류사오밍-세르게이 라브로프 24일 회담
러시아를 방문 중인 류사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규탄 공동성명 채택을 반대해 무산시킨 두 나라는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공동으로 강구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27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는 류사오밍 대표가 24일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은 4년 4개월 만에 동해 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은 한반도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게 중국과 러시아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조율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류사오밍 대표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라브로프 장관을 만나서 기쁘다"며 "우리는 한반도 정세와 공동 관심의 국제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회담 다음날인 25일,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규탄 공동성명 채택을 반대해 무산시켰다. 이에 한국을 포함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15개국은 북한을 규탄하고 대화를 촉구하는 별도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류사오밍 대표는 방문 동안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나 대면회의을 하고, 러시아 싱크탱크인 러시아 과학원 극동연구소 등을 방문해 전문가들을 만나기도 했다.
러시아 국영 RIA통신은 25일 러시아 외무부를 인용해 "양측은 북한의 ICBM 발사를 포함한 현 한반도 정세를 자세하게 논의했으며, 해당 지역의 최근 사태 전개에 대한 우려 표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동북아시아 지역의 문제들에 대한 정치·외교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이 긴밀히 공조할 것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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