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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넷플릭스?... 올해 오스카는 누구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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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넷플릭스?... 올해 오스카는 누구 품에

입력
2022.03.27 16:02
수정
2022.03.27 16:32
21면
0 0

월요일 오전 시상식... '코다' 작품상 가능성 커

올해 아카데미상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 '코다'는 농인 부모와 오빠를 둔 소녀 루비의 성장기를 그렸다. 판씨네마 제공

올해 아카데미상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 '코다'는 농인 부모와 오빠를 둔 소녀 루비의 성장기를 그렸다. 판씨네마 제공

"오스카 수상은…(The Oscar Goes to…)" 뒤에 올해는 어떤 이름들이 호명될까.

제94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이 27일 오후(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오스카 트로피가 어느 작품, 누구에게 돌아가든 동영상온라인서비스(OTT) 업체의 승리로 시상식이 끝날 가능성이 크다.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두고 '파워 오브 도그'(12개 부문 후보)와 '코다'(3개 부문)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스카 레이스 초기 '파워 오브 도그'가 앞서가는 형국이었으나 최근 '코다'가 수상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OTT 첫 작품상 기록 세울까

'파워 오브 도그'는 미국 몬태나주를 배경으로 서부극을 변주한다. 넷플릭스 제공

'파워 오브 도그'는 미국 몬태나주를 배경으로 서부극을 변주한다. 넷플릭스 제공

'파워 오브 도그'는 올해 골든글로브상과 영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트로피를 차지했다. 미국감독조합(DGA)상 최고상인 감독상(제인 캠피언)을 받기도 했다. '코다'는 미국프로듀서조합(PGA)상, 미국작가조합(WGA)상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특히 미국배우조합(SAG)상에서 영화 부문 대상인 앙상블상을 받은 점이 눈에 띈다. 아카데미상을 주최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오스카 각 부문 투표권 행사) 16%가량이 배우다. 2020년 '기생충'이 여러 시상식에서 '1917'에 밀리다 SAG상 앙상블상을 발판 삼아 오스카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에 올랐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24일 '최종 오스카 예측들'이라는 기사에서 '코다'가 작품상을 수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버라이어티는 '코다'의 작품상 수상 가능성이 급상승하자 투자배급사인 OTT 애플TV플러스가 최초로 오스카 파티 계획을 세웠다고 23일 보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26일 "작품상은 '파워 오브 도그'와 '코다' 사이 경쟁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파워 오브 도그'의 투자배급사는 OTT 넷플릭스다. '파워 오브 도그'나 '코다'가 오스카 작품상을 받으면 OTT 최초 수상 기록을 세우게 된다. '파워 오브 도그'는 미국 몬태나주 한 목축업 집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코다'는 농인 가족 사이에서 음악의 꿈을 키워가는 청인 소녀의 사연을 다루고 있다.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2014)를 리메이크했다. '파워 오브 도그'와 '코다' 모두 여성 감독이 연출했다. 두 영화 중 수상작이 나오면 2010년 '허트로커', 지난해 '노매드랜드'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여성 감독 영화가 작품상을 받게 된다.

남우주연상은 윌 스미스 확정적

윌 스미스는 비너스와 세리나 윌리엄스를 길러낸 아버지 리처드를 연기한 '킹 리차드'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윌 스미스는 비너스와 세리나 윌리엄스를 길러낸 아버지 리처드를 연기한 '킹 리차드'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감독상 수상은 제인 캠피언이 유력하다. 버라이어티와 할리우드리포터는 캠피언의 수상을 점치고 있다. 캠피언은 오스카 역사상 최초로 감독상 후보에 2차례 지명(1994년 '피아노' 포함)된 여성 기록을 이미 세웠다. '코다'의 션 헤이더 감독은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남우주연상은 '킹 리차드'의 윌 스미스가 확정적이다. 스미스는 골든글로브상, 영국 아카데미상, SAG상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여자테니스 스타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자매의 아버지 리처드를 연기했다. 여우주연상은 혼전 양상이다. '아이즈 오브 태미 페이'의 제시카 채스테인이 반발 정도 앞선 가운데 크리스틴 스튜어트('스펜서')와 니콜 키드먼('비잉 더 리카르도스'), 페넬로페 크루즈('패러렐 마더스'), 올리비아 콜먼('로스트 도터')이 추격 중이다.

기술 부문에선 '듄'의 강세가 예상된다. '듄'은 작품상과 각색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촬영상, 편집상, 미술상, 음악상, 음향상, 특수효과상, 분장상, 의상상 등 8개 기술 부문에서 얼마나 트로피를 가져갈지 관심사다. 일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았으나 국제장편영화상만 수상할 가능성이 크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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