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록 밴드 푸 파이터스(Foo Fighters)의 드러머 테일러 호킨스가 25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A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향년 50세.
푸 파이터스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가 사랑했던 테일러 호킨스의 비극적이고 너무 이른 죽음에 푸 파이터스 가족은 비탄에 빠져 있다"라고 전했다. 밴드는 호킨스의 사인과 사망 위치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들은 "그의 음악적 정신과 주변을 모두 웃게 만드는 유머는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우리는 고인의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시기에 이들의 사생활이 최대한 존중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호킨스는 사망 당시 푸 파이터스의 일원으로서 남미 투어 중이었다. 20일에는 아르헨티나 산 이시드로에서 열린 음악 축제에 참석했고, 사망 당일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 미 LA타임스는 보고타 현지 매체를 인용해 호킨스가 보고타의 한 호텔 자신의 방에서 의식불명인 채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미국 얼터너티브 록의 전설 너바나의 드러머였던 데이브 그롤이 밴드 해체 후 보컬 겸 기타리스트로 변신해 1994년 결성한 푸 파이터스는 현재 미국 록계의 최정상급 밴드다. 지난해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그래미 시상식에서 12회 수상했으며 100만 장 이상 판매된 앨범인 플래티넘 앨범을 7개 보유하고 있다.
호킨스는 록 밴드 실비아, 가수 앨러니스 모리셋의 투어 밴드 등을 거쳐 1997년 푸 파이터스의 일원이 됐다. 푸 파이터스의 세 번째 앨범부터 함께했는데 기타와 보컬을 맡기도 했으며 작곡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호킨스가 참여한 푸 파이터스의 앨범은 총 8장이다.
2004년부터는 푸 파이터스와 별개로 테일러 호킨스 앤드 더 코트테일 라이더스라는 밴드를 이끌기도 했다. 영화 'CBGB'(2013)에선 배우로 변신해 미국 펑크 록의 대부로 불리는 이기 팝을 연기했다. 지난해 록 밴드 제인스 어딕션 멤버 데이브 나바로와 프로젝트 밴드 NHC를 결성했다.
갑작스러운 부고에 많은 유명 음악인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밴드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의 톰 모렐로는 "당신의 정신과 멈추지 않는 록 파워를 사랑했다"고 적었고, 로커 오지 오스본은 "그는 훌륭한 사람인 동시에 놀라운 뮤지션이었다"고 썼다.
그롤은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음악적 관계는 우정에 기반해 있다. 우리가 무대 위를 뛰면서 연주할 때 아주 가깝게 연결돼 있는 이유다. 우리는 가장 친한 친구 사이"라고 말했다.
푸 파이터스는 2015년 여름 록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한국 관객들을 처음 만난 후 2017년 다시 한 번 국내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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