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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관리 잘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 낮춘다

입력
2022.03.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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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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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면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인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효정(치주과)ㆍ강시혁(순환기내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은 최근 열린 ‘14회 잇몸의 날’ 행사에서 구강 위생 관리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강시혁 교수는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린 구강 위생과 심혈관 질환 발생에 초점을 맞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심혈관 질환이 없는 40세 이상 24만 명을 대상으로 9.5년간 살펴본 결과, 하루 2회 이상 칫솔질과 연 1회 이상 스케일링을 하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각각 9%, 14%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학술지 ‘임상 치주과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에 발표된 최신 연구도 소개했다.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7만 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코호트 자료를 활용한 연구 결과에서 구강검진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이 10% 낮게 나타났다.

일반 건강검진을 받은 경우에도 구강검진까지 받았을 때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9%까지 낮았다.

이효정 교수는 “구강 내 세균과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혈전 내 세균이 연관 있다”며 “이를 통해 심혈관 질환 연관된 특정 세균에 대한 백신 개발이 가능해지고, 질환 예방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매년 전 세계에서 1,800만여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망 원인 1위의 심혈관 질환과 잇몸병 사이의 관계를 살피고, 잇몸병 관리를 통해 이 같은 전신질환을 예방하거나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김윤경 대한치주과학회 이사는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구강건강관리 정책을 제안했다.

김 이사는 국내 구강검진 수검율이 30% 수준에 그치고 있고 생애 전환기 검진은 2018년도 이후 통계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구강검진 제도 마련이 필요하며 생애전환기(만 40세) 구강검진을 할 때 파노라마 촬영 및 진단을 제안했다.

대한치주과학회는 2013년 연 1회 스케일링의 건강보험 적용이 시행됐음에도 만 19세 이상 성인의 연 1회 치석 제거 수진률이 20% 선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 1회 스케일링 대상을 만 15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만 4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연 2회 스케일링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대한치주과학회는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을 발표했다. △3: 하루에 세 번 이상 칫솔질 △2: 1년에 두 번 스케일링 △4: 사이사이 치간 칫솔이다.

허익 대한치주과학회 회장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적극적인 잇몸 관리를 통해 줄일 수 있다”며 “또 정책 제안이나 3.2.4 수칙 등 생활 지침을 마련해 국민의 잇몸 건강관리에 도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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