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태풍급 강풍이 제주를 할퀴면서 곳곳에 생채기를 냈다. 오후 한때 한라산 삼각봉에서 34.5m의 최대순간풍속을 기록하며 가로수를 뽑아낼 정도로 봄바람은 위력적이었다. 특히 이날 밤부터는 제주지역에 시간당 30~50㎜의 강한 비도 동반할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제주지역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를 강풍경보로 격상키로 했다. 봄바람치곤 그 기세가 만만치 않은 탓이다. 실제 이날 오후 2시 34분쯤 제주시 오라동의 가로수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 대원들이 안전 조치했다. 이밖에도 유리창 깨짐, 공사장 비계 추락 위험, 현수막 찢어짐 등 오후 3시 30분까지 총 11건의 강풍 관련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강풍의 영향으로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결항도 속출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제주공항 출발 97편, 도착 95편 등 총 192편이 바람 등 기상 상황 탓에 결항했다. 또 23편(출발 18편, 도착 5편)이 지연 운항했다. 제주공항 상공에는 한때 초속 24.6m에 이르는 돌풍이 불었다. 이에 따라 항공기상대는 공항 이륙과 착륙 방향 모두에 급변풍·강풍특보를 발효한 상태다. 광주공항에서도 국내선 항공기 11편이 결항됐고, 여수와 무안공항에서도 8편이 멈췄다. 전남 지역 뱃길도 끊겨 목포·여수·완도 19개 항로 25척이 통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25일 오후부터 26일까지 제주도에 태풍급 바람과 시간당 30~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며 "야외 시설물 관리와 야외 작업자 등의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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