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주총서 선임... 10년 김정태 체제 '마침표'
국민연금 찬성, 외국인 주주 대거 찬성
중징계 취소소송 등 재판 부담은 여전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25일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회장에 선임됐다. 이로써 하나금융은 지난 10년간 이어진 김정태 회장 체제에 마침표를 찍고 새 수장을 맞이했다. 함 회장은 최근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패소하는 등 법률 리스크를 완전히 떨치지 못했지만, 외국인 주주의 지원을 얻으며 앞으로 3년간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하나금융은 이날 오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함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임기는 이날부터 3년이다. 함 회장은 충남 논산 강경상고 출신으로, 1980년 옛 서울은행에 입행한 뒤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금융권 '고졸신화'의 대표 인물이다.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초대 통합 은행장에 올랐고, 2016년 3월부터 그룹 부회장을 겸직했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월 함 회장을 "하나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라며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었다. 2012년부터 하나금융을 10년간 이끌었던 김 회장은 이날부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함 회장 최종 선임은 예견된 일이었다. 전날 하나금융의 최대주주(9.19%)인 국민연금이 함 회장 선임안에 찬성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전체 지분의 71%를 쥔 외국인 주주들 역시 이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초대 통합 은행장과 부회장을 역임하며 조직을 이끌어 온 함 회장에게 대거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함 회장 선임에 반대 의견을 권고했지만, 실적과 배당 확대 등에 주목한 외국인 주주의 표심은 흔들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함 회장은 향후 법률 리스크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그는 DLF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내린 중징계(문책 경고) 처분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소송 1심에서 최근 패소한 상태다. 지난 14일 재판부는 "불완전 판매로 손실규모가 막대해 임원진이 책임질 필요가 있다"며 금융당국의 징계가 정당하고 판단했다. 이에 함 회장 측은 즉시 항소했다. 그는 앞서 하나은행장 시절 '채용비리' 혐의 1심 재판에선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날 주총에서는 하나금융이 김정태 회장에게 특별공로금 50억 원을 지급하는 안건도 승인됐다. 국민연금은 해당 안건엔 반대표를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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