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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환경공단 이사장 선임 또 퇴짜?… 노조 "광주시장, 조속 임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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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환경공단 이사장 선임 또 퇴짜?… 노조 "광주시장, 조속 임명" 촉구

입력
2022.03.25 11:07
수정
2022.03.25 14:19
0 0
광주환경공단 광주사업소 미로공원 전경

광주환경공단 광주사업소 미로공원 전경

요즘 광주광역시 공기업인 광주환경공단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공석인 이사장 선임을 위한 재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임명권자인 이용섭 광주시장이 또다시 낙점을 미루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 시장은 지난달 21일 1차 공모 당시 "역대 이사장 후보자 중 가장 출중하다"는 내부 평가 속에 추천된 이사장 후보(2명)에 대해 "적격자가 없다"며 퇴짜를 놓아 뒷말이 적지 않았다. 실제 일각에선 "이 시장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이 후순위 후보자로 추천되자 이사장 공모를 원점으로 돌린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광주환경공단 노동조합과 노동이사가 재공모 와중인 25일 성명을 내어 "이 시장은 광주시 산하 공공기관장 임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임명 권한을 오용하지 말라"고 견제구를 날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도 그럴 게 광주환경공단 임원추천위원회가 이사장 재공모 마감 결과, 지원자 2명에 대한 서류 심사를 당초 24일로 잡았다가 돌연 31일로 미룬 터였다. 노조는 서류 심사 연기에 무슨 꼼수가 숨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광주시 전직 고위 공무원(2급) 2명이 응모했는데, 지금까지 3급(부이사관) 출신이 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돼 왔던 관례로 볼 때 공직 경험과 능력을 겸비한 2급 출신의 지원자들을 이 시장이 적임자가 아니라고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적격자가 없다고 할 수 있느냐"고 이 시장을 압박한 셈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공단은 이사장과 직원들에 대한 전례 없는 경찰 수사와 내부 고발 등으로 직원들 간 갈등이 깊어지고 소통이 단절돼 새로운 이사장의 임명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 시장은 하루 속히 공단 경영이 정상화할 수 있도록 이번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이른 시일 내에 이사장을 선임해 달라"고 촉구했다.

공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임원추천위원(7명) 중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서류 심사를 위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심사 일정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며 "이 과정에 꼼수가 있는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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