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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는 영원히 기억된다" 여대 최초 공군 ROTC 후보생의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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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는 영원히 기억된다" 여대 최초 공군 ROTC 후보생의 포부

입력
2022.03.26 04: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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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홍붕선 단장·권신영 대대장 후보생>
후보생 22명, 공군장교 양성 과정 이수 돌입
"다양한 전공 살려 경쟁력 있는 군인 될 것"

권신영 숙명여대 공군 학군단 대대장 후보생이 22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공군 학군단장실에서 본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권신영 숙명여대 공군 학군단 대대장 후보생이 22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공군 학군단장실에서 본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어릴 적부터 친할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군인이 되고 싶었어요."

지난해 여자대학 최초로 공군 학생군사교육단(ROTC·학군단) 설치대학에 선정된 숙명여대가 이달 2일 공군 학군단 창설식을 개최하고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공군 학군단이 있는 대학은 지난해 새로 설치된 3곳을 포함해 전국 6개교로 그중 여대는 숙명여대가 유일하다. 이 학교는 2010년 여대 가운데 처음으로 육군 학군단을 창설하기도 했다.

학군단을 대표하는 대대장은 홍보광고학과 3학년 권신영(23) 후보생이 맡았다. 권 후보생은 6·25 참전용사인 할아버지와 육군 백골부대를 나온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일찌감치 군인을 꿈꿨다. 그는 "생전 할아버지는 국가를 지키는 것이 곧 나와 가족들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씀하셨다"며 "많은 희생이 필요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할아버지가 주신 기회라고 생각하고 공군 학군단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달 2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에서 열린 공군학군단 창설식에서 후보생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우리나라 여자대학 최초 공군 학군단(ROTC) 설치대학에 선정됐다. 숙명여대 제공

이달 2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에서 열린 공군학군단 창설식에서 후보생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우리나라 여자대학 최초 공군 학군단(ROTC) 설치대학에 선정됐다. 숙명여대 제공

후보생 22명은 지난달 사전훈련으로 2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군인이자 사관후보생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자세를 배우고 제식훈련도 받았다. 이달부터는 어엿한 후보생으로서 군사수업을 듣고 있다. 권 후보생은 어느덧 부모님에게도 '다, 나, 까'를 쓸 정도로 군인의 자세가 몸에 뱄다.

권 후보생은 신생 학군단이지만 사기만큼은 어느 학교 못지않다고 자부했다. "우리 학군단은 선배가 없는 첫 기수입니다. 후보생들끼리 우리가 잘 훈련받고 임관해서 학교는 물론이고 공군 학군단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자는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후보생들은 각기 다른 전공 공부를 하고 있다. 숙명여대에 운항 관련 학과가 없어 조종 장교를 배출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전공 분야를 군 업무에 활용하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후보생들은 자신한다. 권 후보생은 벌써부터 전공을 살려 다른 후보생들과 함께 공군 학군단 홍보 영상을 만들었다.

숙명여대 공군 학군단의 홍붕선(왼쪽) 단장과 권신영 대대장 후보생이 22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에서 본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숙명여대 공군 학군단의 홍붕선(왼쪽) 단장과 권신영 대대장 후보생이 22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에서 본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학군단장은 홍붕선(54) 대령이 맡았다. 홍 단장은 취임사에서 후보생들에게 "최고는 바뀔 수 있지만 최초는 영원히 각인되고 기억된다"고 말했다. 평범한 대학생들이 장교가 되기 위한 장도에 오른 지 한 달 남짓 흘렀을 뿐이지만, 홍 단장이 후보생들에게 거는 기대는 높다. "많은 선택지 가운데 군인의 길을 택한 이들입니다. 상당한 결심을 하고 온 만큼 체력훈련도 적극적으로 하고 눈빛에도 의욕이 넘쳐요. 훌륭한 장교이자 국가의 간성(干城)이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느낍니다."

홍 단장은 후보생 모두가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공군 장교로 임관해 군 조직, 나아가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길 바라고 있다. 권 후보생도 이렇게 화답했다. "여군 특유의 섬세함과 유연함으로 공군 문화를 선진적으로 변화시키고 싶어요. 모든 국민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를 지키는 명예로운 여군 장교가 되겠습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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