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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갑부 '관시' 비리 폭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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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갑부 '관시' 비리 폭로 보고서

입력
2022.03.24 16:00
수정
2022.03.25 09: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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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데즈먼드 슘 '레드 룰렛'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광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광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7년 9월 성공 가도를 달리던 사업가 휘트니 단이 중국 베이징에서 증발했다. 중국공산당 최고위층 내 '관시(關係·연줄)'를 바탕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그가 홀연히 사라진 것이다. 그가 다시 나타난 건 이 책의 출간 직전이다. 휘트니 단의 전남편인 저자 데즈먼드 슘은 4년간 행방을 알 수 없었던 그에게서 "출간을 포기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경고성 전화를 받게 된다.

용기를 낸 저자 덕에 이 책이 세상에 나왔다. 중국사회의 정경유착을 폭로한 책이다. 원자바오, 보시라이, 저우융캉, 링지화, 쑨정차이, 시진핑 등 중국 핵심 지도층의 실명이 곳곳에 등장한다. 상하이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자란 저자가 휘트니 단과 결혼한 후 관시를 통해 어떻게 '순재산만 총 수십억 달러'를 일굴 수 있었는지 과정을 소상히 밝힌다. 휘트니 단은 원자바오 전 총리의 부인 장페이리를 '장 이모'라고 부를 정도로 '정치적 수완'이 막강했다. 장페이리는 2008년 당시 부주석이던 시진핑을 이들 부부에게 소개해준다. 하지만 몇 년 후 시진핑의 집권과 대대적인 부패척결 운동으로 승승장구하던 부부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는다.


레드 룰렛·데즈먼드 슘 지음·알파미디어 발행·364쪽·1만6,800원

레드 룰렛·데즈먼드 슘 지음·알파미디어 발행·364쪽·1만6,800원

중국에선 비즈니스 관계가 어떻게 구축되는지, 권력을 가진 이들은 부를 어떻게 축적하는지 저자가 직접 보고 들은 실화가 펼쳐진다. 마치 한 편의 소설 같다. 중국은 당신이 이 책을 읽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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