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현장 - 세종시교육감>
세종시교육감 자리 놓고 10명 안팎 경쟁
충청 복판의 세종.. 대선서 진보세력 확인
"이번 선거 이념 아닌, 진보 내 신구 대결"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종에서 시교육감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교육의 질과 수준을 끌어올리지 않고선 ‘행정도시’ 세종이 행정수도로 도약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역 여론을 양분 삼은 열기로, 진보와 보수가 대결하는 여느 지역 교육감 선거와 달리 진보 신구(新舊)세력이 맞붙는 양상이다.
사진숙 전 세종시교육청 교육원장은 22일 나성동 예비후보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 교육을 대한민국의 표준으로 만들겠다”며 세종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진보 진영의 최교진 현 교육감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사 예비후보는 “최교진 교육감은 혁신 교육의 기반을 마련하고 권위주의 타파에 앞장서 돌봄 기반과 마을 교육공동체 구축 성과를 냈다"고 평가하면서도 “공무원의 청렴도와 학생의 행복도가 바닥을 기며 혁신의 주체가 혁신의 대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세종 교육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사 예비후보는 ‘대한민국 표준 교육’의 지향점으로 미래교육, 책임교육, 민주시민교육, 행복한 배움공동체를 제시했다. 사 예비후보는 앞서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는 점 등을 들어 최 교육감에게 불출마할 것으로 촉구한 바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세종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상호 전 세종 부시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세종시 교육 발전을 위한 교육청과 지방정부의 협업을 강조, 사 예비후보를 지지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실제 두 사람은 정책 협약을 준비 중인 러닝메이트”라며 “대통령 선거 이후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대목에서 교체 여론이 적지 않은 만큼, 이번 선거는 현직 시장과 교육감에 대한 이들의 도전으로, 신구 대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강미애 김대유 송명석 유문상 이길주 최정수 최태호 예비후보가 세종시교육감 자리를 놓고 몸을 푸는 중이다. 시교육감은 올해 8,7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집행한다.
세종에서 초등생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오모(43)씨는 “세종에서 잘 살다가도 아이가 중학교로 진학할 때가 되면 대전이나 서울로 빠져나간다”며 “대통령 당선인이 세종에 힘을 실어주기로 한 만큼, 이때를 잘 활용해 ‘교육 때문에 세종을 떠난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할 시장과 교육감이 지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세종시를 진짜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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