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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관심 쏠리는 'LPG 차'…올해 셀프 충전 도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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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관심 쏠리는 'LPG 차'…올해 셀프 충전 도입도

입력
2022.03.24 04: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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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올해 스포티지 LPG 모델 출시
르노코리아, 지난해 총 판매량 중 30%가 LPG 차

르노코리아자동차 QM6. 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자동차 QM6. 르노코리아 제공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불거진 고유가 장기화 전망이 대두되면서 저렴한 주유로 이용 가능한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리터(L)당 가격에서 휘발유의 절반에 불과한 데다, 넓은 적재공간 등으로 범용성 높은 '패밀리카'로의 활용성도 높기 때문이다. 올해 정부의 LPG 셀프 충전 허용 방침 소식에 더 떨어질 것으로 점쳐진 LPG 충전 가격도 소비자들의 시선을 끄는 요인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평균 L당 휘발유 가격이 2,001.85원인 데 비해 LPG 가격은 1,083.23원을 기록했다. 최근 국내 출시된 휘발유 차량의 연비가 보통 L당 10㎞ 이상인 점과 비교하면 LPG 차량(L당 9㎞)은 조금 뒤처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정도 격차는 정속 운행과 급가속 자제 등 운전자의 주행습관만 고쳐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어, 고유가 시대엔 LPG 차량의 경제성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이에 따라 LPG 차량 중 스포츠유틸리티(SUV)로는 르노코리아자동차의 QM6가 유일했던 국내에서 올 여름쯤 기아의 스포티지 LPG 모델 출시 예정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LPG 차 수요가 살아나면서 기아가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라며 “스포티지는 준중형 SUV로 구매 고객층이 가장 넓은 모델”이라고 전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LPG 차량인 QM6 뒤 트렁크에 도넛 탱크가 설치돼 있는 모습. 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자동차 LPG 차량인 QM6 뒤 트렁크에 도넛 탱크가 설치돼 있는 모습. 르노코리아

국내 완성차업체 중 LPG 모델 판매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르노코리아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1년간 국내에서 총 6만9,291대를 팔았는데 그중 3분의 1(2만7,797대)이 LPG 차였다. 특히 르노코리아는 한국LPG협회와 동그란 모양의 연료저장탱크인 ‘도넛 탱크’를 개발, LPG 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LPG 차는 승용차 트렁크에 길쭉한 가스통까지 실어야 했던 만큼 불편하고 위험 부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도넛탱크는 트렁크 바닥 빈 공간인 예비타이어 자리에 설치가 가능해 넓은 적재공간을 확보하고 안전성도 높였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QM6 LPG 차량의 주 고객 연령층은 40대로 주로 패밀리카로 구입을 많이 한다”며 “2,000만 원대 가격과 유류비 등을 고려할 때 가장 경제적인 차”라고 강조했다.

시각물_국내 유가 현황

시각물_국내 유가 현황

정부에서 올해 LPG 셀프 충전소 설치까지 허가하면 인건비 등의 절감으로 LPG 충전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휘발유와 경우는 셀프 주유가 가능하지만 LPG 차는 충전상 안전 문제로 제외돼 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5월 LPG 셀프 충전 실증사업을 허가, 현재 전국 5곳에서 시험 운영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LPG 셀프 충전소에 대한 평가가 좋다”며 “시험 운영 기간은 2년이지만 올해 안에 허가를 위한 법령 개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LPG 차를 구입하기에는 현대차(아반떼·쏘나타·그랜저)와 기아(모닝·레이·K5ㆍK8), 르노코리아(SM6·QM6) 등 9종에 불과해 선택 폭이 좁다는 점은 한계다. 정부가 지난달 LPG 차를 2024년부터 저공해차 분류에서 제외한다고 결정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공영주차장 50% 할인 등의 혜택 정도가 없어지는 것이어서 큰 차이가 없다. 친환경차 개발에 나선 완성차업체 입장에서도 저공해 차량과는 거리가 멀어진 LPG 신차 출시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LPG 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휘발유 차와 비교해 현저히 낮다”며 “친환경차 전환 과정에서 LPG 차가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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