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1000만원 훌쩍 넘는 초고가 TV 앞세워
코로나19 수혜 끝나는 시점, 수익성 위주 전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년간 가전업계가 누렸던 보복수요(펜트업)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던 국내 가전업체들의 고심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세계 TV 업계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선 더 크고 선명한 프리미엄 TV 출시로 막판 코로나 수요를 노리면서 수익성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2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올해 TV 판매 전략을 프리미엄으로 압축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를 위해 초고화질 네오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8K 제품과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라인업을 강화했다. 올해 선보일 네오 QLED는 총 21개 모델로, 모두 8K와 4K 해상도로 출시된다. 8K 제품은 3개 사이즈(85·75·65형)의 7개 모델로, 최상위 제품 가격은 1,840만 원으로 책정됐다.
LG전자는 역대 최소인 42인치부터 최대인 97인치까지 다양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로써 LG전자는 벽을 가득 채우는 초대형 화면부터 책상에 올려놓고 사용하기에 적합한 크기까지 총 22개의 모델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별도 외부기기 없이 TV 전체가 벽에 밀착하는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 모델의 경우엔 469만 원~1,400만 원(65인치~83인치 기준, 97인치는 미정)에 판매된다.
중저가 시장은 중국이 장악...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성에 집중
이처럼 양사가 1,00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전략에 올인하고 나선 데는, 중저가 TV 시장에 밀려든 중국산 제품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게 된 현실적인 이유도 깔려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TV 판매 금액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비중은 각각 29.5%, 18.5%였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나온 절반에 가까운 수익성을 양사가 가져간 셈이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 TV 출하량이 2017년 이후 가장 적은 2억1,570만 대로 전망되면서 고부가·초고가 전략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의 TV에 대한 눈높이도 올라갔다"며 "시장이 성숙한 상황에서 글로벌 TV 시장을 리드하는 국내 업체들이 프리미엄 중심의 영업 정책을 펴는 것은 맞춤형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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