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등 활용 재생섬유 지원 이어
대마 왕겨 플프 등 천연소재 활용한
친환경섬유소재 기술개발 등 잰걸음
경북도가 탄소중립 흐름에 맞춰 화학섬유(화섬) 중심의 경북 섬유산업을 천연섬유와 재생섬유 등 친환경 섬유산업으로 대전환을 추진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경북은 한때 구미 김천을 중심으로 국내 대표 화섬업체 대부분이 포진했고, 지금도 일부 업체가 첨단 소재로 전환해 그 명성을 잇고 지역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3년간 48억원을 친환경섬유 제조지원 사업에 지원했다. 페트병 등을 재활용해 폴리에스터(PET)섬유를 생산해 활용할 수 있도록 제조공정 개선과 시제품제작, 친환경 인증,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파타고니아가 일찍이 재생섬유를 활용한 기능성 의류를 생산,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도는 진정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석유 기반의 플라스틱과 화학섬유를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대구에 있는 다이텍연구원과 경북 경산시 소재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과 연계해 안동대마, 왕겨, 펄프 등 천연소재를 활용한 친환경섬유소재 생산 및 실증기반 구축에 나섰다.
우선 350억 원을 들여 내년까지 안동바이오2산업단지에 친환경 셀룰로오스소재 센터를 건립해 마섬유생산 및 활용기반 조성과 기업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센터가 문을 열면 친환경 마섬유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통해 기존 안동삼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의류용ㆍ산업용 마섬유를 생산해 지역 기업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섬유는 대마의 줄기를 활용하는 천연섬유로, 세계적인 친환경제품 선호 추세에 따라 의류, 포장재, 생활용품 및 복합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포드 BMW 아우디 폭스바겐 현대차 등이 고급 자동차 내장재로 속속 채택하고 있다.
이와 함게 올해부터 5년간 224억 원을 들여 경북 경산시 경산일반4산업단지에 자원순환형 셀룰로오스 나노섬유소재 산업화센터로 건립한다. 왕겨나 펄프 등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친환경소재 생산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셀룰로오스나노섬유(CNF)는 식물의 구성성분인 셀룰로오스를 나노화해 만든 소재다. 기존 플라스틱 보다 가벼우면서 강도가 뛰어나고 생분해성이 좋아 복합재료로 많이 사용된다. 특히 자동차 내ㆍ외장재, 기능성섬유, 건축재료, 페인트ㆍ화장품ㆍ타이어 첨가제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근 ESG(비재무적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다양한 산업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셀룰로오스 기반의 친환경소재 생산 기반을 안동과 경산지역에 조성하고 있다”며 “친환경소재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의 관련 기업들이 국ㆍ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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