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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암 사망률 1위' 난소암 수술 후 혈전증 예방 위한 헤파린 사용 국내 기준 나와

입력
2022.03.2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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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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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은 여성에게 가장 위협적인 암이다. 난소암으로 여성 암 사망자의 절반 가까이(47%) 목숨을 잃기 때문이다. 50~70세에 주로 발병하며 매년 2,500여 명이 난소암 진단을 받고 있다.

난소암은 기본적으로 수술로 가능한 모든 종양을 제거하고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그런데 난소암 환자는 종양을 제거하는 근치적 수술 후 정맥 혈전증이나 폐 혈전증과 같은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혈전증이 최대 40.8%까지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 이처럼 난소암 환자에서 혈전증이 발생하면 항암 치료를 하기 어렵고 사망률을 높이기도 한다.

이에 따라 난소암 환자에게 혈전증을 예방하는 것은 예후(豫後) 개선에 아주 중요하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등은 난소암 환자의 혈전증 예방을 위해 난소암 수술 후 28일간 저분자량 헤파린(항혈전제)과 스타킹 압박 같은 기계적 예방법을 함께 사용하라는 '장기간 혈전 방지 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 혈전 방지 요법'은 28일간 헤파린 주사를 환자가 자가 투여해야 하므로 국내에서는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국내 난소암 환자 등 아시아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 혈전증 예방을 위한 헤파린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정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유나 강사 연구팀은 아시아인에서 난소암 수술 후 환자가 젊고 체질량지수(BMI)가 21 이하라면 축소된 5일간의 혈전 방지 요법으로 혈전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부인종양학회지(Gynecologic On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2007년 1월~2019년 5월 세브란스병원에서 난소암으로 종양감축술을 시행한 79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들은 5일간 예방적 헤파린 혈전방지 요법 혹은 기계적 혈전 방지 요법만 시행했다.

그 결과, 국내 난소암 환자는 서양 난소암 환자보다 혈전증 발생 비율이 낮았다.

축소된 5일간 예방적 헤파린 혈전 방지 요법과 기계적 혈전 방지 요법을 시행한 482명과 기계적 혈전 방지 요법만은 시행한 317명 등 대상자 779명 가운데 28명(3.4%)만 혈전증이 발생했다.

또한 연구팀은 다변수 분석을 통해 진단 시 연령, BMI, 수술 시간 등 수술 후 혈전증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난소암 환자 나이, BMI에 따라 혈전증 발생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었다. 나이가 젊고 BMI가 낮으면 서양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28일 보다 짧은 예방적 헤파린 요법도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특히 57세 미만 BMI 21 미만의 난소암 환자군은 수술 후 혈전증 발생률이 0.47%로 나이와 BMI가 높은 위험군(10.8%)보다 현저히 낮아 혈전증 저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정윤 교수는 “이번 연구로 난소암 수술 후 혈전 방지를 위한 헤파린을 사용할 때에 서양인 기준에 맞춰진 현 가이드라인을 아시아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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