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기 연속 최저 기록 경신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인한 착시효과 분석도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3개월 이상 연체 채권)비율이 0.5%로 집계돼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지원으로 부실채권비율이 과소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로 전년 말(0.64%) 대비 0.14%포인트 내려가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3분기 말과 비교해도 0.01%포인트 하락하는 등 6분기 연속 최저치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해 말 총 여신은 2,371조9,000억 원으로 전년 말(2,171조7,000억 원)에 비해 늘었지만, 부실채권은 오히려 11조8,000억 원으로 2조1,000억 원 줄었다.
부실채권비율은 기업과 가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전년 말(0.92%) 대비 0.21%포인트 하락한 0.71%를 기록했다. 대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24%포인트 하락한 0.99%였고, 중소기업여신(0.57%)과 개인사업자여신(0.20%)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0.19%포인트, 0.07%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16%로 전년 말(0.21%)에 비해 0.05%포인트 떨어졌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과 기타 신용대출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0.11%, 0.26%를 기록했다. 신용카드 부실채권비율은 0.77%로 집계됐다.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데에는 코로나19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만기연장·상환유예 등의 금융지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금융지원을 받은 대출 채권은 부실채권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혹시 모를 부실채권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적립률을 전년말 대비 27.6%포인트 상승한 165.9%로 높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만기연장·상환유예 등의 금융지원 조치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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