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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고 이어 송도중...인천서 원도심 학교 이전 논란

입력
2022.03.21 18:49
수정
2022.03.21 19:03
19면
0 0

학생 감소 구도심서 신도시로 이전
교육청, 증설 계획 문제삼으며 제동

인천 송도중학교. 송도중 홈페이지 캡처

인천 송도중학교. 송도중 홈페이지 캡처

1906년 개교한 인천 중구 송도중학교를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찬반 논쟁이 뜨겁다. 학생이 사라지는 원도심을 떠나 신도시로 가려는 학교가 잇따르지만 이들의 이전을 마냥 허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교육당국이 뒤늦게 연구용역에 착수하는 등 해법 찾기에 나섰다.

21일 인천시의회와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송도중의 학교법인 송도학원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3차례에 걸쳐 시교육청과 학교 이전 사전 협의를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애초 송도학원은 송도신도시에 30학급 규모로 건물을 지어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시교육청은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최소 36학급 규모가 돼야 한다고 맞섰다. 그러자 송도학원이 지난달 15일 30학급 규모로 이전한 뒤 추후 6학급을 증설하겠다는 새로운 안을 내놨지만, 시교육청은 증설 과정에서 소음·분진, 학생 안전 등 교육환경과 학습권 침해가 예상된다며 반대했다.

정창규 인천시의원은 최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송도중은 학급·학생 수 감소로 존폐 위기를 겪고, 송도는 학교가 부족해 학생과 학부모가 고통을 겪고 있다"며 "총동문회, 학부모, 교직원, 학교 인근 지역 주민까지 이전에 동의했는데, 시교육청만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궁형 시의원은 "송도중 이전은 원도심 교육환경 악화와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발하는 등 시의회 내에서도 찬반 여론이 엇갈린다.

실제 송도중 학생 수는 2010년 893명에서 올해 3월 234명으로, 12년 만에 4분의 1로 급감했다. 1991년 30학급이었으나 현재는 16학급에 불과하다. 영종도를 제외한 중구와 동구는 인천의 대표적 원도심으로, 인구가 2015년 12만5,282명에서 지난해 10만5,915명으로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뚜렷하다. 반면 송도신도시는 2024년 해양4중(가칭)이 해교해 중학교 수가 9개로 늘었지만, 중학교 학급당 학생 수가 33.9명에 이를 정도로 포화 상태다. .

제물포고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3월 제물포고를 송도로 이전시키고 기존 학교 자리에 교육복합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가, 4개월 만인 7월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며 사실상 철회했다.

원도심 학교 이전 논란은 학교 개보수 지연으로 이어지면서 학생 안전 문제도 낳고 있다. 실제 송도중 본관과 별관은 1960년대 초반 지어져 장마철 누수 등 문제를 겪고 있다. 송도중 이전 문제에 대해 도성훈 교육감은 "송도중 화장실과 냉난방 시설 개선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원도심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신도시 과밀 해소를 위한 학교 신설이나 이전 등 적절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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