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남지역의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지만 광양 매화마을과 완도수목원 등은 봄꽃이 만개하면서 전국에서 모인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광양 매화마을 매화꽃과 구례 계척마을 산수유가 활짝 폈고 완도수목원은 봄을 깨우는 동백이 빨갛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봄의 전령 매화로 유명한 광양 매화마을을 중심으로 굽이굽이 펼쳐진 섬진강변은 새하얀 꽃잎으로 물들어 절경이다. 광양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3년 째 매화축제를 취소했지만, 상춘객을 대비해 27일까지 행정지원을 한다.
매년 전국 각지에서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전남 대표 축제지만 축제 취소로 타격이 큰 매실 농가의 소득 보전을 위해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업해 GS수퍼마켓 등과 함께 매실가공식품 기획전도 벌인다.
국내 최대 유일의 난대수목원인 완도수목원은 세계적으로 280여 종이 분포하지만 완도수목원 곳곳엔 170여 종의 동백이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더욱이 전국에서 가장 큰 동백 자생지인 수목원은 5㎞ 구간 동백체험숲길이 조성되어 산책코스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완도수목원은 다음달 18일까지 산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동백꽃이 있는 풍경 특별전'이란 주제로 서양화를 전시한다.
앞서 20일 구례군은 산동면 계척마을 산수유나무 시목지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제례를 봉행했다. 구례 산수유꽃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축제는 취소됐지만 군은 다음달 8일까지 드론·영상 사진 공모전을 열고, 축제의 명맥을 잇는 풍년기원제와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한정해 행사를 벌인다.
전주에서 온 정진선(61)씨는 "하얀 눈꽃과 분홍빛 홍매화가 너무 아름다워 해마다 광양 매화마을 찾고 있다"면서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돼 축제가 다시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도 많은 상춘객 방문이 예상돼 각 지역마다 방역을 강화하고 안심 관광지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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