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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생존율 높아졌지만 진행성일 때는 여전히 30%에 그쳐

입력
2022.03.1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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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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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한국인 암 사망 원인의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예방과 조기 검진과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 임성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에게 ‘위암 예방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위암은 대부분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소화불량, 속 쓰림, 상복부 통증, 식욕부진,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진행성 위암은 위장관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병변 위치에 따라 삼킴 장애와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전이성 위암은 복수(腹水)에 의한 복부 팽만과 복막 전이로 복부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왼쪽 쇄골에 커진 림프절이 만져질 수 있다.

위암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짠 음식과 가공육, 탄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만성 위축성 위염과 장 이형성 △유전성 요인과 가족력 등이다. 우성 유전 질환인 ‘선종성 대장 폴립 환자’는 일반인보다 위암 발병 빈도가 7배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밖에 흡연과 비만도 위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치료는 내시경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항암 치료로 나뉜다. 암세포가 위 벽 점막층이나 점막하층까지만 침범한 조기 위암은 내시경적 완전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내시경적 치료 범위를 벗어났거나 주변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면 외과적 수술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은 환자 상태에 따라 복강경이나 개복 수술을 시행하며, 최근에는 환자 회복이 빠른 로봇 수술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항암 치료는 위암 수술 후 재발을 방지하고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 ‘보조 항암 치료’와 전이됐거나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진행한 4기 위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고식적(姑息的) 항암 치료’가 있다.

보조 항암 치료는 근치적 수술 후 2~3기 위암 환자에게 시행하면 수술만 한 것보다 위암 재발률과 사망률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S-1 경구 항암제를 1년간 복용하거나, 경구 항암제 카페시타빈과 주사제 옥살리플라틴을 동시에 쓰는 6개월간 치료가 권고된다.

고식적 항암 치료는 효과가 제한적이지만 재발성 또는 전이성 4기 위암 환자에서 증상 완화와 삶의 질 개선, 생존 기간 연장을 목적으로 시행될 수 있다.

임성희 교수는 “최근 분자 유전학적 요인에 따라 면역 항암제와 병합해 시행하는 항암 치료 효과가 좋게 나타나고 있고, 여러 가지 표적 치료제, 세포 독성 항암제, 면역 항암제 등 생존 기간을 늘리는 약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고 했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싱겁게 먹고 가공ㆍ훈제 식품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구운 고기보다는 수육 등 삶은 육류를 섭취하고, 익히지 않은 채소류, 과일류 등 산성도를 낮춰주는 음식과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면 좋다.

또 음식을 다른 사람과 함께 먹을 때는 개인 접시를 사용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금주ㆍ금연하고,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위·식도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 습관도 필요하다.

임성희 교수는 “위암은 내시경 검사로 조기 진단이 많이 되면서 10년 전보다 사망률이 27.3% 줄었지만 진행형 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여전히 30% 정도로 낮은 편”이라며 “점막층에 국한된 조기 위암의 경우 수술로 95% 이상의 완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위암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임 교수는 “만 40세 이상은 국가건강검진으로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지원하고 있기에 이를 잘 활용하면 좋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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