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주총서, 문제제기 없어
주주환원 기대 못미친다 지적에, 자사주 소각 검토
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갑작스레 본사 주소지를 서울에서 포항으로 옮긴다고 발표해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됐던, 포스코홀딩스의 주주총회가 다소 싱겁게 끝났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배당성향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일부 지적이 나오긴 했지만, 지주회사 소재지를 둘러싼 문제제기는 없었다.
포스코홀딩스는 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지주사 출범 후 첫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포함해 4건의 상정 안건들을 모두 의결했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한 주총은 일사천리로 진행돼 1시간 만에 끝났다.
이날 주총 통과로 전중선 사장, 정창화 미래기술연구원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은 사내이사진에 새로 합류했다. 손성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와 유진녕 전 LG화학 사장은 신규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박희재 현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주총에서는 예상과 달리 최근 논란이 됐던 지주사 본사의 포항 이전 추진과 관련한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포스코그룹은 내년 3월까지 포스코홀딩스 소재지와 지주사 산하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포항으로 이전하는 데, 포항시와 지난달 합의했다. 지주사 출범을 5일 앞두고 내려진 결정이었다.
포스코는 "지주사 소재지를 둘러싸고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걸 막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지만, 포스코 주주게시판에는 '결국 포항으로 갈 걸 왜 힘들게 물적분할했느냐' 등의 비판글이 줄을 이었다.
다만 업계에선 포스코가 이사회와 주주설득을 통해 포항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한 만큼 추후 의견 수렴 과정에서 주주 반발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총에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포스코그룹의 주주환원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당 1만7,000원의 현금배당이 결정됐는데, 연결배당성향으로 따지면 19% 수준이라 애초 회사 측이 내세운 30%엔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중기 경영 전략과 미래현금흐름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정확히 30%에 맞춘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배당수익률로 따지면 6.2%로 2% 내외인 국내 다른 대기업보다 높은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해 13.62%인 자사주에 대한 최적의 소각 규모와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며 "연내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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