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월 매출 두 자릿수 상승
'빠른배송' 대신 '콘텐츠 사업' 강화
웹예능·위드티몬 등 매출 증대 효과
국내 소셜커머스 원조 티몬이 콘텐츠에 쇼핑을 결합한 '콘텐츠커머스'로 전환하면서 올해 들어 매출이 '반짝 상승'했다. 전자상거래(e커머스)가 아닌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로 스토리 중심의 '관계형 커머스' 구축에 주력한 성과가 차츰 나타나고 있다는 게 티몬의 분석이다. 다만 수년간 이어진 적자 기조를 탈피하는 건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2월 매출 28% 증가…"콘텐츠 강화 효과"
17일 티몬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전체 매출이 지난해 대비 각각 10%, 28% 증가했다. '위드코로나'로 인한 오프라인 소비 회복과 지난해 온라인 시장 성장의 역기저효과로 올해 들어 e커머스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매출 상승이다.
티몬의 1, 2월 품목별 매출은 컴퓨터·디지털 76%, 해외직구 67%, 유아동 56%, 패션·뷰티 37% 등 고르게 증가했다. 해외입국자 격리면제 조치로 여행 수요가 풀리면서 숙박·항공 매출도 32% 올랐다. 충성고객도 늘었다. 지난달 유료멤버십 슈퍼세이브 고객은 지난해보다 2배 증가했고, 일반 고객 1명당 평균 구매액은 8만6,000원으로 34% 상승했다.
티몬은 웹예능 '광고천재 씬드롬'과 인플루언서와의 공동 기획 브랜드 '위드티몬'을 론칭하고 소통한 것이 고객의 장바구니 사이즈를 키워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위드티몬의 경우 생산자가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식으로 유통구조를 최적화해 가격을 낮추면서 고객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12월 유명 유튜버 '정육왕'과 손잡고 선보인 한우등심은 최근 누적 매출 3억7,000만 원을 돌파했다.
2018년부터 3년간 매출이 떨어지고 적자를 기록한 티몬은 지난해 상장을 미뤄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태다.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1,512억 원, 영업손실은 631억 원을 기록했다.
위기 상황에서 티몬은 e커머스 경쟁 대신 기업가치 올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티몬 관계자는 "기존의 유통플랫폼과 동일선상에서 '가격경쟁', '빠른배송'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라며 "그동안 없던 새로운 서비스로 다른 시장을 형성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시점에 대해서는 "올해 꾸준히 내실을 다져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을 때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티몬의 다음 목표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 '티몬 코인'을 개발하는 것이다. 댓글 작성 등 고객의 여러 활동에 따라 티몬 코인을 제공하고 이를 외부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하는 식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아직은 사업계획서인 백서를 만드는 단계이고 빠르면 올 상반기 중 사업의 윤곽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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