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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조카의 난' 금호석화…주가 급락에 뿔난 주주들 누구 편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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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조카의 난' 금호석화…주가 급락에 뿔난 주주들 누구 편들까

입력
2022.03.1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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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주주총회 앞두고 치열한 장외전


서울 중구의 금호석유화학 사옥 전경. 금호석유화학 제공

서울 중구의 금호석유화학 사옥 전경. 금호석유화학 제공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금호석유화학이 역대 최대 규모 배당안 등 주주친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삼촌인 박찬구 회장을 겨냥한 조카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주주제안으로 '조카의 난' 2차전이 예고된 만큼 승기를 잡기 위한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에 질세라 박 전 상무는 더 파격적인 배당안을 내놔 60%에 이르는 소액주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다퉈 통큰 배당…달아오른 2차 조카의난

17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주주총회에서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박 전 상무는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주주제안을 했고, 대부분 주총 안건으로 상정됐다. 다만 박 전 상무 본인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채택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주총에서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안을 두고 양측은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이게 됐다.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본인 제공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본인 제공

금호석유화학은 임기가 끝난 사외이사 2명을 새로 들이는데, 양측 모두 자체 후보를 내 총 4명이 사외이사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이사는 총 10명인데, 모두 사측이 추천한 인사다. 지난해 3월 박 전 상무는 본인 포함 5명의 후보를 냈지만, 모두 이사회 진입에 실패했다. 사외이사의 주 역할이 경영진 견제인 만큼 이번에도 양측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만약 박 전 상무가 추천한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그로서는 새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주주들이 그의 경영관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양측 모두 주주들 마음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보다 143% 증가한 주당 1만 원의 이익배당안과 함께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카드도 꺼냈다. 합치면 4,309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박 전 상무는 회사 측보다 1.5배 많은 주당 1만4,900원(총 4,184억 원)의 배당안을 제안했다.

주가 반토막 성토…소액주주 표심은 어디로

박 전 상무는 지분 8.58%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로, 우호지분을 합치면 10% 수준이다. 박 회장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14.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단순 지분만 놓고 보면 양쪽 모두 경영권 대결에서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지난해 초 30%에 육박했던 외국인 주주 비중도 최근 20%로 확 줄었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8.25%→6.28%)을 비롯한 기관투자자 비중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소액주주 비중은 2020년 말 50%(3만1,951명)에서 지난해 상반기 기준 8만4,000명(61%)으로 2.6배 급증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금호석유화학 제공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금호석유화학 제공

60%에 이르는 소액주주 표심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최근 온라인 주식게시판에는 '금호석유화학 주가가 최대 실적에도 지난해 고점 대비 반토막 났다'며 박 전 상무 측에 의결권을 위임했다는 인증글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글라스루이스는 회사 안에 찬성 의견을 냈다.

업계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으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호실적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저평가로 그간 투자자 원성이 컸는데 경영권 분쟁이 주주환원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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