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의 한 주택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4명이 숨졌다. 17일 김제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47분께 김제시 신풍동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A(70)씨와 50대 남성 3명이 사망했다.
당시 집 안에는 A씨와 부인 B(59)씨, 처남 3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주방에 있던 B씨는 불이 번지기 전에 빠져 나와 화를 면했지만 가벼운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처남 3명은 모두 거동이 불가능할 정도의 뇌병변장애를 앓아 빠져나오지 못했다. 모두 50대인 처남들은 2006년부터 이 집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갑자기 '펑' 소리가 나서 거실에 나와보니 불이 나 있었다"며 "남편이 평소에도 '다 죽이고 나도 죽으면 된다'는 식의 말을 자주 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신변을 비관해 인화성 물질을 끼얹고 집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피의자가 며칠 전부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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