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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포기 속 꾸준한 성장세 경기도 ‘배달특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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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포기 속 꾸준한 성장세 경기도 ‘배달특급’

입력
2022.03.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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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공공배달앱 줄줄이 사업 포기 소식…경기도 등 꾸준한 우상향 그래프 그려

민간배달앱의 높은 수수료에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알려지면서 우후죽순 생기던 전국 지자체들의 공공배달앱에 빨간불이 켜졌다. 낮은 수수료를 통해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겠다던 공공배달앱들이 하나둘 사업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민간 업체와의 경쟁 등에서 뚜렷한 한계를 보이면서 실적 부진이 주된 이유다.

최근 익산시는 효율성 부족 이유로 공공배달앱 구축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고, 서울시와 천안 등에서 서비스하던 허니비즈의 ‘띵동’ 역시 현재 서비스가 멈춰있는 상태다. 여수의 ‘씽씽여수’도 위탁 민간 운영사가 운영난에 시달리다 10개월 만에 두 손을 들고 나왔다.

이렇게 야심차게 출발한 공공배달앱들이 대부분 좌초되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내보이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다. 최근에는 누적거래액 1,300억 원 돌파를 알리면서 배달앱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지난 2020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까지 월 평균 100억 원의 거래액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와 소상공인의 상생’을 목표로 탄생해 현재까지 가입회원 71만 명, 유치 가맹점은 약 49,000개를 넘었다.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버틸 수 있는 기본 구조는 충분히 갖춘 셈이다. 이런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경기도 30개 시·군에서 꾸준히 거래액을 올려가면서, 민간배달앱 사용 대비 130억 원의 수수료 절감 효과를 거뒀다.(민간배달앱과의 수수료 차이 10% 가정)

배달특급의 가장 큰 무기는 경기도 지역화폐와의 연계다. 현재 온라인에서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로, 지역화폐 기반 소비자 할인과 지역경제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도 주요 정책끼리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는 주요 사례라고도 볼 수 있다. 1%에 불과한 중개수수료로 소상공인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면서,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모델이 된 것이다.

앱 자체에서도 꾸준한 개선을 거쳤다. 초기 다소 기능적 오류들이 지적됐지만, 꾸준한 개발을 통해 서비스 안정성을 높였다. 더불어 선택형 리뷰 도입을 통해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악성 리뷰를 막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브랜드와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충한 것도 품질 향상의 주요 원동력으로 꼽힌다.

이렇게 배달특급이 서비스 내외적으로 노력을 기울이면서 각 지자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화성시에서는 최초로 누적거래액 200억 원을 돌파했고 뒤를 이어 수원·용인·김포·파주 등도 누적 거래액 100억 원을 넘겼다. 배달특급 서비스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톡톡히 거둔 셈이다. 특히 연천군의 경우 4만 2천여 명(22년 2월 기준)에 불과한 인구에도 불구하고 약 32억 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면서 1인당 가장 높은 거래액을 보이고 있다. 북한 접경지로 그간 소외받는 지역으로 꼽히던 곳이었지만, 배달특급의 긍정적인 지역경제 부양 영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현재 배달특급은 경기도 산하 출자기관인 경기도주식회사의 주도로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지난해까지 서비스 지역 확대에 집중했지만, 올해는 배달특급만으로 흑자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또 한번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국 곳곳의 공공배달앱이 좌초했거나, 실패를 향해 가는 가운데 배달특급이 홀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발전을 거듭하면서 디지털 플랫폼 시장에서 새로운 사례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덤이다.

앞으로 배달특급이 디지털 4차 산업시대에 어떤 이정표로 남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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