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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부터 콜라, 간장까지… '무라벨 페트병'이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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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부터 콜라, 간장까지… '무라벨 페트병'이 대세다

입력
2022.03.17 10:00
수정
2022.03.1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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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무라벨 생수를 진열하고 있다. 뉴스1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무라벨 생수를 진열하고 있다. 뉴스1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맞춰 무라벨 페트병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생수에 국한됐던 상품군이 다양해지고 있다. 다만 '제품 의무표시 사항 표기'라는 현실적인 이유로 '친환경 라벨'이나 '띠 라벨' 등 대안도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 무라벨 페트병을 사용한 생수 제품이 처음 등장한 이후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시스 등 무라벨 생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70% 증가한 2,425만 상자(약 2억9,000만 개)였다. 이는 롯데칠성에서 판매하는 전체 생수 중 32%에 달하는 양이다. 2020년 2%에 불과했던 무라벨 생수 판매 점유율이 1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뛴 것이다.

생수 시장에서 무라벨은 이미 대세다. 2020년 1월 아이시스(롯데칠성)를 시작으로 제주삼다수, 백산수(농심), 석수(하이트진로), 용암수(오리온) 등이 차례로 라벨을 뗐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뿐 아니라 GS25나 CU, 이마트24 등 편의점도 자체 브랜드(PB) 무라벨 생수 상품을 확대했다.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지난해 CU는 PB 생수 제품을 무라벨로 바꾼 뒤 한 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2%나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GS25의 무라벨 PB 생수 역시 한 달 만에 매출이 5배 가까이 늘었다.

쟈뎅이 지난해 내놓은 무라벨 페트병 커피 '카페리얼'. 쟈뎅 제공

쟈뎅이 지난해 내놓은 무라벨 페트병 커피 '카페리얼'. 쟈뎅 제공

무라벨 유행은 여러 제품으로 번져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생수와 비슷한 음료 제품들이다. 지난해 식음료 업체들은 커피, 탄산수, 차음료 등 여러 무라벨 제품을 앞다퉈 내놨다. 코카콜라는 무라벨 페트병 제품 '코카콜라 컨투어 라벨프리'를 출시했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한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간장이나 요구르트를 담은 페트병에서도 라벨이 사라졌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해 8월 라벨을 두르지 않은 '햇살담은 진간장' 제품을 100% 자연분해되는 포장재로 묶어 내놨고, 풀무원 다논의 '그릭요거트', 남양유업 '떠먹는 불가리스' 제품은 용기 라벨 없이 출시됐다.

무라벨 상품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확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식품위생법' 등에 따라 필수 표시사항을 표기해야 하는데, 첨가물 종류·함량 등이 많을수록 이를 넣을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 낱개로 판매되는 생수나 음료수 진열대에 아직 무라벨 상품이 많지 않은 이유다.

이에 라벨을 붙여야 하는 기업들은 라벨에 절취선을 추가하거나 띠 모양으로 얇게 두르는 방식으로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재활용 업체에서는 1㎝ 이하로 자른 라벨 조각을 물에 넣어 떠오르는 것을 걸러내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빙그레·풀무원 등은 라벨과 뚜껑의 밀도를, 물보다 낮은 1 미만으로 제작해 쉽게 분리되도록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의 차별성이 사라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갈 수밖에 없다"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화하는 방식으로 무라벨 제품 종류가 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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