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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 노출’ 우크라이나 여성·유아 돕는 앱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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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 노출’ 우크라이나 여성·유아 돕는 앱 등장

입력
2022.03.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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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국경서 '유아 매매' 중국인 검거
각국 IT업계 난민 지원 앱 개발·보급

지난 12일(현지시간) 폴란드 국경도시 프셰미실의 한 난민 쉼터 내 유리창에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타국 이동을 돕겠다는 각종 홍보물들이 부착돼 있다. 프셰미실=연합뉴스

지난 12일(현지시간) 폴란드 국경도시 프셰미실의 한 난민 쉼터 내 유리창에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타국 이동을 돕겠다는 각종 홍보물들이 부착돼 있다. 프셰미실=연합뉴스


“동승 차량 운전자와 사진을 찍어라. 만약 거절한다면 함께 가지 말라.”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폴란드로 향한 우크라이나 난민들은 보호시설 입구에서 이런 팻말을 맞게 된다. 우크라이나어, 영어, 러시아어, 폴란드어로 각각 쓰여진 이 문구는 인신매매 범죄가 횡행하고 있음을 주의환기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여성과 유아를 타깃으로 한 인신매매 시도는 폴란드 국경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주(州) 포루브네 국경수비대는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아기 2명을 루마니아로 몰래 데려가던 중국인 남성 2명을 체포했다. 최근 폴란드 경찰도 메디카 국경검문소 앞에서 여성과 아이들만 골라 차량에 태우던 일당을 적발했으며, 항공편을 통해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터키와 멕시코로 데려가려는 시도를 제지하기도 했다.

난민을 대상으로 인신매매의 위험성이 커지자, 각국의 정보통신(IT) 업계가 발 벗고 나섰다. 폴란드 난민보호단체는 국내 IT개발자와 연대해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동승자와 찍은 사진을 올리면 이동 동선을 자동으로 추적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았다. 해당 앱은 난민들이 최종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해 등록을 할 때까지 활성화된다. 현재 이 앱은 우크라이나 난민 2만여 명이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와 독일도 나섰다. 프랑스의 한 IT전문가는 우크라이나 난민이 이용 가능한 유럽의 안전한 숙박 및 보호시설과 이곳의 수용 가능 정보 등을 제공하는 앱을 출시했다. 독일 IT업계 역시 난민들이 자국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도와 위치추적, 기차 운행 정보 제공 기능 등이 담긴 앱을 곧 공개할 방침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날 기준으로 총 300만381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난민의 절반 이상인 180만 명은 폴란드에서 보호받고 있다. 최근에는 몰도바(30만 명) 등 나머지 우크라이나 접경국에도 난민들이 몰리고 있다.

한 폴란드 정보통신(IT) 개발자가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개발한 난민 이용 가능 숙박 및 보호시설 정보 제공 애플리케이션(앱) 구동 장면.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한 폴란드 정보통신(IT) 개발자가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개발한 난민 이용 가능 숙박 및 보호시설 정보 제공 애플리케이션(앱) 구동 장면.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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