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시즌 초반 예상 밖 부진에 빠졌다. 시즌 초반이라지만 지난 5년간 K리그1 정상을 독점했던 전북이 강등권인 11위까지 추락했다는 것은 명백한 위기다.
전북은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K리그에서 전무후무한 5연패를 달성한 최강 전북은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우승 후보 1순위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 최악의 출발을 했다. 1승1무 이후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3연패에 빠졌고 순위는 11위까지 곤두박질 쳤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최근 전북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다. 느린 템포와 뻔한 공격 패턴은 상대 수비에게 읽힌 지 오래다.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등 강팀들을 상대했다지만 전북의 3연패는 낯설기만 하다.
결과보다 수치상 내용은 더 안 좋다. ‘닥공’(닥치고 공격)이 장기인 전북은 올 시즌 5경기에서 단 2골에 그치고 있다. 5경기에서 슈팅 48개를 쏟아냈는데, 유효 슈팅은 12개에 그쳤다. 지난해 최다 득점(71골)을 자랑했던 전북이라 믿기지 않는다.
지난 시즌 각각 15골씩 넣은 ‘외국인 쌍포’ 일류첸코와 구스타보가 아직까지 무득점이다. 이들을 뒤에서 받쳐줄 2선 자원들도 전력에서 이탈했다. 팀의 핵심 선수인 한교원이 부상으로 현재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문선민도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외국인 선수 바로우는 아직 입국조차 하지 않았다.
전북은 공격이 장점인 팀이지만 지난 시즌 최저 실점팀(2021년 37골)에 오를 만큼 수비력 역시 탄탄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수비진의 상황도 그리 좋지 않다. 5경기에서 5골을 내줬다. 현재 전북의 수비진은 백퍼센트 전력이 아니다. 측면 수비수인 이용과 이유현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MVP인 홍정호가 건재하지만 그를 보좌할 파트너가 부족한 상황이다.
반전이 필요하다. 3연패 충격에 휩싸인 전북은 오는 25일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 막바지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구 센터백 김우석과 미국의 LAFC 풀백 김문환, 부산 아이파크 미드필더 김진규 등과의 접촉설 나오고 있다.
전북의 다음 경기(19일 홈경기) 상대는 스쿼드가 만만치 않은 김천 상무다. 김천은 조규성과 권창훈 등 전 포지션에 걸쳐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해 빈 틈이 없는 팀이다.
전북이 김천을 넘지 못한다면 2001년 이후 21년만에 첫 4연패 수모를 당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선두 울산과의 승점차가 두 자릿수 이상으로 벌어진다. 3연패의 부진에 빠진 전북이 김천 상무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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