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국일보 3040 뉴스이용자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따라 서면으로 진행됐다. 위원들은 대선 관련 보도와 함께 각자 전공 분야 콘텐츠를 평가했다. 이나연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위원장), 이혜정 한국리서치 부장, 조용술 청년365 대표, 우미연 우리 법률사무소 변호사,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양형국 메디컬벤처 루닛 디렉터(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참여했다.
이나연
2월 한국일보는 거의 매일 1면에 대선 관련 기사를 다뤘다. 다른 언론사도 마찬가지이지만, 대선후보 기사는 대부분 후보 발언을 그대로 인용해 받아쓰기 한다. 중요 발언들에 대해 팩트체크를 하는 코너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후보 공약을 비교하는 특집 기사를 여러 시리즈로 다뤘다. '내 삶의 공약 검증한다' 중 소상공인 자립정책, 징병, 일자리와 노동자 보호, 주4일 근무제 시대 등은 주택이나 세금 문제 등에 비해 더 실생활에 가까운 주제였다고 생각한다. 2월 7일 자 윤석열 후보 인터뷰는 1면과 3면에 걸쳐 후보가 하고 싶은 발언을 충실히 전달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2월 10일 자 1면 3면에 다룬 김혜경의 법인카드 관련 논쟁은 다소 소홀하게 다뤄졌다고 판단된다.
방역 관련해선 코로나19 사태가 급변하며 정부의 정책과 대책이 우왕좌왕하는 상황을 잘 지적했다. 다만, 마스크, 백신, 자가진단키트 등의 정책에서 정부가 지속적인 문제를 보이는 구조적 원인이 무엇인지를 좀 더 다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혜정
대선 기간 홈페이지 대선 정보 제공란에서 여론조사 결과는 각 조사별로 탭이 구분되어 제공됐다. 조사를 클릭하면 다자대결과 양자대결로 구분이 되며 이용자가 클릭을 통해 결과를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정 조사의 결과가 다자대결과 양자대결이 어떻게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확인하기에는 편하게 구성되어 있는 반면, 다자대결 혹은 양자대결의 결과를 각 조사별로 비교하기에는 다소 불편함이 있었다.
'대선2022' 메뉴는 '후보자 정보', '말, 말, 말', '대선 뉴스' 3가지 메뉴로 구성됐다. 이 중 후보자 정보는 포털에서 검색해서 나오는 정도의 생년월일, 재산, 학력과 경력 정도의 정보만 제공되고 있어서 아쉬웠다. '대선 뉴스' 코너에선 뉴스가 중복으로 제공되거나 후보별로 완전히 구분되지 않은 상태로 제시되고 있었다. 차라리 이슈, 정책별로 구분되게 구성해 줬다면 오히려 비교해서 보기 편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용술
대선후보 보도 관련 형식적 측면에서의 균형감 유지가 필요하다고 지난번 회의에서 말씀 드렸다. 이후 보다 균형감을 갖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지만,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 존재했다. 예를 들어 2월 18일 자 3면 양강 대선후보의 유세현장 기사에 첨부된 사진을 보면 극명하게 갈린다. 한 후보의 사진은 후보가 부각될 수 있도록 주변을 뿌옇게 시선처리했다. 다른 후보의 사진은 후보와 주변을 동일하게 노출시켜 시선을 분산시켰고, 노마스크 모습까지 담아 다른 느낌을 주었다.
한국이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국가차원에서의 돌봄과 물질적 지원정책은 꼭 필요한 과제이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초고령사회에서 건강한 노인들의 사회참여와 일자리에 대한 문제이다. 2월 8일 자 14면 '인구와 경제' 연재의 '초고령사회의 신질서, 젊은 늙음이 사는 법'은 그런 차원에서 의미가 있었다.
우미연
지난 회의에서 대선후보 간 공약을 비교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였고, 이를 반영해 대선뉴스 란에 '대선후보공약경쟁'이라는 카테고리를 생성하여 공약 관련 뉴스들을 모아 볼 수 있게 해 반가웠고 유익했다. 다만 2022년 1월 22일 자 기사부터 확인할 수 있어 그 이전 대선 공약 관련 기사들도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오세욱
1월 24일부터 2월 19일까지 종합면과 정치면에 게재된 대선후보 관련 기사 148개를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한국일보는 후보들을 균형 있게 다루려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단순 동정을 전달하는 기사와 정당의 동향을 전달하는 기사의 비중이 높다는 점은 다음의 선거 보도 때 한번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TV토론 내용을 요약하고 전문가 평가 내용을 전달한 기사는 14건으로 9.5%였는데, 후보들의 공약을 검증하고 분석하는 공약 검증 기사는 10건으로 TV토론 관련 기사보다 수가 적었다. 공약 검증 기사의 수가 기대에 비해 너무 적은 것 같았다. 그래도 단순 여론조사 전달을 통한 경마식 중계를 지양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그 부분은 조금 나아진 것이 아니었나 싶다.
이준영
'공약 줌인' 가운데 '대선주자들의 건보 퍼주기' 편은 후보들의 포퓰리즘에 따른 비현실적 공약에 대한 현실적 비판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윤석열표 검찰 공약 논란'은 비판적 분석 기사로서 유권자들에게 판단의 근거를 줄 수 있었다. 다만 형평성에 맞춰 각 후보마다 논란이 될 수 있는 공약에 대해 각각 심층 검증이 이루어지면 좋았을 것이다.
'대체육, 너도 고기냐… 식탁 위 탄소중립 갈등'은 대체육과 관련한 정책, 시장 반응 등 심층적 분석 기사다. 한 번쯤 들어봤던 주제라도 이면에 있는 심층 이슈를 분석하여 기사로 제시하면 독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린워싱 탐정-리유저블컵? 일회용보다 3, 4배 두꺼운 플라스틱컵일 뿐'은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이후 새로운 시리즈 기획을 통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중요 이슈들을 심층 분석하여 진정성 있는 ESG경영 키워드의 실질적 실천방법을 탐색했다. 환경분야의 트렌드 리더로서 한국일보의 훌륭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매우 좋은 사례 중 하나다. '치킨 공화국의 속살' 탐사보도는 주요 자영업 분야인 치킨 프랜차이즈의 현실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한 기사로서 독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으며, 산업의 구조적 문제점을 파악하여 대안을 모색하는 데 의의가 있었다.
양형국
한국일보 홈페이지는 여러 광고가 실린 신문 지면에 비해 기사 위주로 정리가 되어 있어서 훨씬 깔끔한 느낌을 받는다. 일반 포털 검색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화면의 경우 각종 광고 슬롯(slot)으로 짜증감을 불러일으키지만, 홈페이지를 통한 한국일보의 접속에서는 그러한 광고 슬롯이 노출되지 않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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