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
문화생활 비율 66.2%→24.1% 급감
외부활동 줄며 '비만율' 38%로 높아져
코로나19 확산 후 여행이나 문화·스포츠 관람 같은 여가 생활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외 활동이 뜸해지며 비만율은 전 국민의 40% 수준까지 높아졌고, 소통이 줄어 사회적 고립을 느끼는 사람도 많아졌다.
통계개발원이 15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문화예술 행사나 스포츠 관람 비율은 24.1%로 코로나 확산 전인 2019년(66.2%)보다 42.1%포인트 낮아졌다. 2년 주기로 진행된 조사에서 이 비율이 50%를 밑돈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관람 횟수도 2019년 8.4회에서 지난해 4.5회로 반토막 났다. 통계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과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고, 관람 인원·시간이 제한되면서 관람 비율, 횟수 모두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여행도 크게 위축됐다. 2020년 1인당 국내여행 일수는 5.81일로, 2019년(10.01일)의 60%에도 못 미쳤다. 국내 여행을 경험한 비율도 2019년에는 85.0%에 달했는데, 2020년엔 75.5%로 줄었다.
문화생활이나 여행이 급감한 것에 비하면 여가생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덜 감소했다. 여가생활 만족도는 2019년 28.8%였는데, 2021년에는 27.0%를 기록했다.
건강과 관련한 지표도 대체로 개선됐다. 기대수명은 2020년 기준 83.5세로 2019년(83.3세)보다 0.2세 높아졌으며,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비율도 2018년 4.8.8%에서 2020년 50.4%로 1.6%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비만율은 더 올라갔다. 2020년 기준 비만율은 38.5%로 2019년(33.8%)보다 4.5%포인트 높다. 직전 최대치(2016년 34.8%)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특히 남성 비만율은 48.0%에 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원격학습이 증가하고, 외부활동이나 운동시설 이용이 제약되면서 활동량이 감소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인한 단절은 사회적 고립을 불러왔다. 몸이 아프거나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할 때 등 위기상황에서 도움 받을 곳이 없는 사람(사회적 고립도)은 2019년 27.7%에서 지난해 34.1%로 높아졌다. 사회적 고립도는 2013년 32.9%를 기록한 뒤 매번 조사 때마다 낮아지는 추세였는데 이번에 다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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