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드니프로 강 양안 막아...방공시스템도 강화"
러, 마리우폴에서 시가전...우크라 동남부 노린다
개전 23일째인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 공격을 위해 진입을 시도 중인 주요 경로 2곳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남부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이 시내 중심부까지 밀고 들어오면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흐루체비치 우크라이나군 참모부총장은 “키이우를 남북으로 나누는 드니프로 강 좌우 양쪽에 있는 방어선을 강화해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았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키이우 북동쪽 브로바리와 남동쪽 보리스필 주변에서 공세를 포기했다”며 “공습을 막기 위한 방공시스템 구축 등 세 번째 방어선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지상에서의 진격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공습을 늘리고 있다. 앞서 폴란드 국경과 인접한 르비우 국제공항 일대에 순항미사일 6발을 발사해 군용기 정비창 등을 파괴했다.
반면 동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의 집중 공세를 받으면서 함락 위기에 처했다. 시내 중심부에서 교전이 일어나면서 지난 17일 폭격을 입은 주민 대피소 생존자 구출 작전도 중단과 재개를 거듭하고 있다. 현재까지 구출된 생존자는 130여 명이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러시아군의 탱크가 시내에 진입했으며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주민들은 모두 벙커로 대피했지만 주민 대피소에 공격이 계속되면서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수일 내 마리우폴이 함락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군이 남부 헤르손에 이어 마리우폴을 장악할 경우 크림반도에서 동부 친러 분리주의 지역까지 회랑이 완성돼 우크라이나 동남부를 완전히 차지하게 된다. 영국 국방부는 전날 “우크라이나의 항전에 가로막힌 러시아군이 민간인 희생을 늘리는 방법으로 전술을 바꿨다”며 “수일 내 마리우폴을 완전히 파괴해 우크라이나 동남부 장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