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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트램타고 레고랜드 가자"… 경제성 입증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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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트램타고 레고랜드 가자"… 경제성 입증이 관건

입력
2022.03.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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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춘천시 "용역 마무리 단계
경제성 충분 춘천도심 노선 추진"
일각 여전히 경제성에 의문 제기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을 운행 중인 트램.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을 운행 중인 트램. 게티이미지뱅크

강원 춘천시 도심에서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자리한 하중도를 연결하는 트램(도로레일전차)이 추진된다. 새 관광자원을 통해 구도심 활성화와 테마파크로 몰리는 교통량을 효과적으로 줄여보려는 의도로 읽힌다.

강원도는 이달 말 '춘천 관광트램 설치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무리할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당초 강원도는 지난 10일 트램 도입을 위한 설명회를 가지려 했으나 돌연 연기했다.

트램은 도로 위에 깔린 레일 위를 주행하는 열차를 말한다. 프랑스 제2도시 리옹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홍콩, 터키 이스탄불에선 트램이 교통수단 역할은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한 몫하고 있다.

한국에선 전차라 불리던 트램은 1899년 12월 이후 69년을 운행하다 1968년 사라졌다. 차량이 늘어나자 도심 교통혼잡을 일으킨다는 이유에서다다.

그런데 자취를 감춘 지 50여년이 지난 2010년 이후 전국 각지에서 트램설치 붐이 일고 있다. 각 지자체들은 "지하철보다 건설비용이 저렴하고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다보니 오염물질 배출도 적고 바닥과 지면 높이가 비슷해 노약자들도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일제히 트램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도심에 새로운 관광상품을 추가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그런데 경제성과 도심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건 쉽지 않은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원도 역시 마찬가지로 "레고랜드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춘천시내를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하고 침체된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고 트램을 도입하려는 이유를 밝혔다.

강원도는 지난해 3월부터 트램레일을 깔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금까지 알려진 계획은 차량 1대에 88명까지 수용하고, 하루 최대 탑승인원을 1만 4,400여명이다. 트램자체만으로도 관광자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깔린 수치다.

노선은 닭갈비 골목 등이 있는 춘천 명동과 레고랜드, 소양강 처녀상으로 알려진 소양강 스카이워크를 오간다. 속도는 시속 40㎞다. 사업비는 670억 원이 넘을 전망이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두 가지 세부노선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렸다.

용역을 마치고 사업자를 선정해 실시설계, 인허가, 시공, 준공까지 절차가 일사천리로 이뤄질 경우 2024년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강원도는 보고 있다. 벌써부터 블랙홀을 연상시키는 차량과 우주정거장을 연상케 하는 정류장이 들어설 것이란 말들이 나도는 등 분위기 띄우기도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수익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트램이 춘천의 새로운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강원도의 바람처럼 640억 원 남짓한 투자로 더 많은 효과가 기대된다는 반응과 대도시도 번번히 경제성에 발목 잡힌 사업인 만큼,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강원도 등이 1,000억 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얘기하지만,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는 이유다.

터키 이스탄불 해안가를 운행하는 트램. 게티이미지뱅크

터키 이스탄불 해안가를 운행하는 트램. 게티이미지뱅크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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