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하루 만에 코스피 0.71% 하락
美, 中기업 상장폐지 압박 영향도
전날 2% 넘게 상승하며 '랠리'를 펼쳤던 코스피가 11일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등 고물가 공포가 세계 증시를 덮친 데다 미중 갈등까지 부각된 탓이다.
이날 코스피는 0.71% 내린 2,661.28에 마감했다. 전날 2.21% 오르며 모처럼 반등한 지 하루 만에 재차 약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은 0.3% 오른 891.71로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줄기차게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도 양대 증시에서 7,2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우리 증시를 이탈했다. 이날 기관 역시 3,800억 원을 팔아치운 가운데, 개인이 나홀로 코스피에서만 1조400억 원어치를 담으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전날 미국의 물가 부담이 고조되면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줄줄이 하락한 영향이 우리 증시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상승하면서 4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으면서,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자산매입 조기 종료를 발표하는 등 매파적 기조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1% 미만 약세를 보인 한편, 유럽증시도 3, 4%씩 줄줄이 급락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5곳(△베이진 △얌 차이나 △자이 랩 △ACM리서치 △허치슨차이나 메디테크)을 예비 상장폐지 기업으로 발표하는 등 압박을 가하면서 홍콩 증시가 급락한 것도 아시아 증시 약세에 영향을 줬다. 이날 홍콩H지수는 전장보다 2% 넘게 하락했고, 홍콩 항셍도 1%대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225 역시 2.05% 하락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오른 1,232원에 장을 마쳤다.
오는 15일부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여는 등 통화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증권가에선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KB증권은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와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해 보수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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