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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주미 외교관 이상재가 남긴 기록 2건, 문화재 된다

입력
2022.03.11 17:0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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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원 업무편람 '미국공사왕복수록'. 문화재청 제공

공관원 업무편람 '미국공사왕복수록'.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독립운동가 이상재가 1880년대 주미 조선공사관에서 서기관으로 근무하던 무렵 활동 내용과 생활상을 기록한 문서 2건에 대해 11일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공관원 업무편람이랄 수 있는 '미국공사왕복수록'과 이상재가 가족과 주고받은 서간을 묶은 '주미 조선공사관 관련 이상재 기록'이다.

이 기록은 이상재의 종손 이상구씨가 2019년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한 이상재 유품 중 일부로, 당시 학계에 처음 소개됐다. 이상재는 조선이 보낸 초대 주미 공사 박정양을 수행했다. 이들은 1888년 1월 미국에 도착해 국익 증진을 도모했으나, 청의 압력으로 미국에서 1년도 채 머물지 못하고 귀국했다.


이상재가 1887~1889년 가족과 주고받은 '미국서간'. 문화재청 제공

이상재가 1887~1889년 가족과 주고받은 '미국서간'. 문화재청 제공

미국공사왕복수록에는 조선이 주미공사관을 통해 추진한 사업 관련 문서, 독일·일본공사관 관련 문서 등이 수록돼 있고, 1887년 8월부터 1889년 1월까지 가족에게 보낸 편지 모음인 미국서간에는 미국 민주주의와 물가를 비롯해 공관 임대료와 청나라로 인한 업무 수행의 어려움 등이 담겨 있다. 두 문서는 조선이 서양 국가 중 최초로 외국에 개설한 공사관의 실상과 자주적 외교 활동, 경인철도 부설 초기 상황을 알려주는 사료로 평가된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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