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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상승 장기화 전망...금리 올려도 경기침체 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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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상승 장기화 전망...금리 올려도 경기침체 안온다"

입력
2022.03.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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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3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우크라 사태로 국내 물가 상승세 장기화
금리 올려도 경기 침체 없어...금리 추가 인상 시사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3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3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최근 고공행진 중인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기준금리 인상에도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다며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한은은 10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현재 국내 물가가 목표 수준(2%)을 상회하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식료품 가격 강세 등 상방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째 3%를 웃돌고 있다. 물가가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나타낸 건 약 10년 만이다. 한은은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지난달 올해 물가 전망치를 기존 2%에서 3.1%로 올려 잡기도 했다.

한은은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세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주로 수출하는 밀·옥수수 등 곡물가격 상승세의 국내 파급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지만, 한은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의지는 꺾지 않았다. 최근 3차례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것을 판단 근거로 들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급등) 가능성에 국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한은의 추가 인상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며 "금융여건은 여전히 완화적으로, 기준금리를 더 올린다고 해서 경기 침체로 갈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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