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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세 상위 자치구 14곳 윤석열 싹쓸이... 서울 '부동산 표심'은 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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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세 상위 자치구 14곳 윤석열 싹쓸이... 서울 '부동산 표심'은 확연했다

입력
2022.03.11 04:30
수정
2022.03.11 07: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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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제외한 민주당 텃밭서도 윤석열 앞서
재산세 1위 강남구 득표차 36.66%P로 가장 커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대 대통령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된 서울의 표심은 '부동산'으로 극명하게 나뉘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집값 상승으로 재산세가 많이 부과된 14곳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제외하면 전통적으로 중도·진보 성향 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현 정부의 부동산 실정에 분노한 시민들이 예전과는 다른 선택을 한 셈이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은 서울에서 50.56%의 표를 얻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45.73%)보다 4.83%포인트를 앞섰다. 대선 기간 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던 이 후보의 열세가 그대로 이어졌다.

서울 자치구별 대선 결과와 2021년 서울 자치구별 재산세 순위

서울 자치구별 대선 결과와 2021년 서울 자치구별 재산세 순위

25개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윤 당선인은 텃밭인 강남3구와 최근 몇 년간 집값 상승률이 높았던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비롯해 종로구, 중구, 광진구, 동대문구, 양천구, 영등포구, 동작구, 강동구 등 14곳에서 승리했다. 반면 이 후보는 은평구, 구로구, 서대문구, 도봉구, 강북구, 성북구, 노원구, 중랑구, 강서구, 금천구, 관악구 등 서울 서부와 북부 권역을 중심으로 11곳에서 윤 당선인을 눌렀다.

윤 당선인이 승리한 지역은 재산세가 많이 부과된 순서와 거의 일치한다. 강서구(8위)를 제외하면, 상위 1위에서 14위까지의 자치구 주민들은 모두 윤 당선인에게 더 많은 표를 줬다. 지난해 서울에서 재산세가 가장 많이 부과된 강남구는 윤 당선인과 이 후보의 득표율 차가 36.66%포인트를 기록해 가장 컸다. 재산세 2위 서초구와 3위 송파구에서도 두 후보 격차가 각각 32.95%포인트와 16.61%포인트에 달했다. 재산세가 많이 부과되는 자치구일수록 윤 당선인 득표율이 높은 양상을 보인 셈이다.

실제로 이번 대선에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과 이에 따른 집값 상승이 윤 당선인의 승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상파 3사(KBS·MBC·SBS)가 실시한 심층 출구조사에서도 1주택자의 50.2%, 2주택 이상 소유자의 51.4%가 윤 당선인을 지지했다.

윤 당선인의 부동산 공약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와 대비되는 '공급 확대 및 세제 완화'를 골자로 하고 있다. 5년간 수도권에 130만~150만 호 등 전국에 250만 가구를 공급하고, 주택 공시가격을 2020년 수준으로 되돌릴 계획이다. 그는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를 통합하고, 양도소득세의 경우 다주택자 중과세율 적용을 최대 2년간 유예하고 취득세도 완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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