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발굴한 원석, 배우 강말금이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다. 최근 종영한 '옷소매 붉은 끝동'부터 지금 가장 핫한 드라마 '서른, 아홉' '군검사 도베르만'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또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만 두 편이다. 뒤늦게 전해진 강말금의 매력은 무엇일까. 마흔에 처음으로 장편영화 주인공이 되었고 처음 맞이한 전성기. 강말금의 존재감이 안방극장을 가득 채우는 중이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씩씩하고 복 많은 찬실이의 '현생' 극복기를 그린 영화다. 강말금을 비롯해 윤여정 김영민 윤승아 배유람 등이 출연했으며 김초희 감독의 첫 장편 영화 연출작이다. 주연인 강말금은 영화 '찬실이는 복도많지'에서는 수더분함과 친근함 가득한 주인공으로 스크린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늦깎이 신인인 강말금은 찬실이라는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고 평탄의 호평을 받았다. 집도, 일도, 사랑도 없지만 하루하루 꿋꿋하고 성실하게 살아내며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가는 찬실의 여정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연기를 남겼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지난 2020년 개봉 당시 코로나19 시국 속 동시기 개봉작들의 연기 소식, 관객 수 급감, 상영 횟수 축소, 다양성영화관 잠정 휴관 등 유례없는 위기를 겪었던 극장가에서 씩씩한 행보로 주목받았다. 당시 강말금은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제29회 부일영화상, 제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제21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자연기상 등 트로피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이후 '대박부동산' '옷소매 붉은 끝동', 영화 '애비규환' 등 굵직한 필모그라피를 쌓았다. 놀랍게도 이는 장편 영화 데뷔 1년 만의 성과다. 단순히 작품성이 좋아서 찾아온 행운은 아니다. 연극과 독립 영화 등으로 연기력을 탄탄히 쌓은 강말금이기에 가능한 대목이다. 독립영화 '용태2010'로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긴 강말금은 주류와 상업 영화의 틀을 벗어난 행보를 보였다.
사실 강말금은 처음부터 배우의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가 30세 때 연기자로 나서면서 조금 늦은 출발선에 서게 됐다. 한 방송에서 강말금은 "6년 정도 일하다가 그만두고 30살 때 데뷔했다. 적성에도 안 맞고 계속 망설이다가 6년이 흘렀었다"고 회상했다.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후 극단 오디션을 봤고 스크린 주연 자리를 꿰차게 됐다. 화려한 라인업이나 거액의 대작은 아니었지만 강말금을 지금의 자리로 올려놓았다.
강말금이 오랜 시간 스스로 다진 내공은 이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특유의 담백한 톤과 캐릭터 이해도는 어느 장르에서도 빛을 발했다. 지금의 강말금은 안방극장 평일 드라마 프라임 시간을 꽉 잡고 있다. JTBC '서른, 아홉'에서 손예진의 언니로, 또 tvN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도배만(안보현)의 고모로 출연하고 있다. 새롭게 시작한 연기 인생의 행보도 순조롭다. 임상수 감독의 영화 '드라운', 윤시윤 안성기 주연작 '탄생' 개봉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강말금이 만들어낼 다양한 수식어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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