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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윤석열 당선에 '사드·쿼드 공약' 우려 목소리... “미중 간 균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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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윤석열 당선에 '사드·쿼드 공약' 우려 목소리... “미중 간 균형 찾아야”

입력
2022.03.10 14:56
수정
2022.03.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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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신의 이익에 맞는 외교 정책 펴야"
中 정부 공식 입장 아직 없어...'신중' 기류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중국은 한국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자 향후 변화할 한중 관계를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미동맹 강화 기조가 예상되는 것은 물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를 공언해온 윤 당선인이 미국의 대 중국 포위망 구축 작업에 적극 동참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미국과의 대결 국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온 문재인 정부 이후 보수 정권이 탄생한 데 대해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대선 결과가 확정된 10일 중국 매체들은 차기 한국 정권에 '미중 간 균형'을 주문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한국 대통령 선거는 가장 치열했던 선거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연상시켰다"고 전했다. 그런 만큼 "(윤석열) 당선인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대선 과정에서 분열된 한국 사회를 다시 화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중 간 전략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중(對中) 정책이 주목된다"고 했다. 한미동맹과 군사력 강화를 비롯해 사드 확대 배치, 미국 일본 호주 인도로 구성된 4개국 협의체 쿼드(QUAD) 동참 등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 분야 공약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현재 미중 사이에서 한쪽을 선택하지 않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미국과의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중은 경제·정치적 상호 신뢰 구도가 형성됐고, 중국이 한국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이자 경제 파트너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한국 정치인은 없다"고 못 박은 뒤 "한국은 자신의 정치·경제적 이익을 지키면서 이에 맞는 외교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맹 강화에 무게를 둔 윤 당선인의 공약이 한중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음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중국 신문망은 "윤 당선인은 한미동맹을 우선시하고 한일 안보협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며 "민감하고 중대한 외교 사안에서 강경하고 급진적인 윤 당선인의 발언은 그의 외교 분야에 대한 인식의 단면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중국 내 교민 사회에서도 긴장감이 흐른다. 한국의 사드 배치 논쟁으로 촉발된 중국의 대대적인 경제 보복 조치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베이징의 한 한국인 사업가는 "(2016년) 사드 배치로 악화된 한중관계가 아직 회복도 되지 않았다"며 "보수 정권 등장이 한중관계에 미칠 영향이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날 오전까지 한국의 대선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날 오전 윤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와 축하 메시지를 각각 내놓은 데 반해 신중한 기색이 역력하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당선 당시 시진핑 국가 주석은 세계 정상 가운데 가장 먼저 문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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