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3.4% 성장 기록 스트리밍이 이끌고
퇴물 취급 받던 LP CD 판매도 상승
지난해 호황을 누린 미국 음악시장은 150억 달러(약 18조 4,300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23.4%의 초고속 성장을 기록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호황을 이끌면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LP 판매는 물론 CD 판매까지 늘었다.
미국음산산업협회(RIAA)가 9일(현지 시간) 발표한 '2021 RIAA 수익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음반 소매 판매액은 149억 9,000만 달러, 도매 판매는 98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런 소매 판매액은 미 음악시장 판매가 절정을 기록했던 199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37% 낮은 수준(인플레이션 조정)이지만, 연간 성장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회복세가 뚜렷해 보인다.
이런 회복세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빠른 성장세가 이끌고 있다. 전체 음악 판매의 83%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나올 정도이며, LP CD 등 음반 판매가 11%, 다운로드가 4%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가운데 저작권 수입이 14% 증가한 3억 달러를 기록한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음악 시장이 디지털화하면서 저작권 보호가 이전보다 용이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는 고음질 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대세로 자리를 굳혔다. 광고 기반 스트리밍도 46.7%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다운로드 시장은 11.7%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미국 음악팬들은 여전히 디지털 싱글 구입에 2억 5,600만 달러, 디지털 앨범 구입에 2억 8,220만 달러를 썼다.
2021년 음악 시장의 변화 중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LP 시장의 부활로 한 해 동안 4억 달러가 늘어 판매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LP 판매가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1986년 이후 처음이다. LP가 부활하면서 CD의 판매액도 5억 8,4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보다 1,000만 달러 가량 늘어났다. CD와 LP 판매가 동시에 증가한 것도 1996년 이후 첫 기록이다. 특히 LP 판매는 2004년 이후 15년 연속 증가해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기타 음반(카세트테이프, 싱글 CD, 싱글 LP, 오디오 DVD, SACD) 판매액도 1,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500만 달러 이상 증가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