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오리온·LG 등 부진, KCC·삼성 반등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에 돌입한 남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팀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9일 현재 원주 DB가 6위에 자리해 있는데 7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승차가 없다. 8위 창원 LG와는 0.5경기, 9위 전주 KCC와도 1.5경기 차에 불과해 누구도 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DB는 5라운드에서 상승세를 타며 8위에서 공동 6위에까지 올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진에 빠지며 6라운드에서 2연패했다. 레나드 프리먼과 박찬희 등이 복귀했지만, 최하위 서울 삼성과 자밀 워니, 김선형이 빠진 서울 SK에 잇따라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상범 DB 감독이 6일 SK에 패한 뒤 “팀이 망가졌다. 6강 진출도 이대로라면 쉽지 않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조직력이 무너진 상태다.
LG 역시 수원 KT, SK, 고양 오리온전에서 모두 패하며 8위로 추락했다. 이재도, 이관희 등 주축 선수들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게 패인이다. 오리온은 7일 LG를 잡으며 연패에서 빠져 나왔지만, 팀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승현이 부상으로 이탈해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가스공사는 휴식기 이후에도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개점휴업 상태다.
이런 틈을 타고 반등한 팀은 KCC다. 지난 2일 리그 재개 이후 2승 1패를 하며 6위와 승차를 줄이고 있다. 라건아가 골 밑을 장악하고 있고, 이정현 유현준 정창영 등의 외곽포도 살아났다. 이정현이 “6강 경쟁팀들과 맞대결만 이기면 기회는 온다”고 말한 것처럼 12일부터 시작되는 LG전부터 14일 DB, 16일 한국가스공사와 경기 결과에 따라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도 있다.
꼴찌가 확정적인 삼성은 6라운드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연승을 하는 등 5할 승부(2승2패)를 하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고 있다.
김일두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공교롭게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초기에 나온 팀 위주로 휴식기 이후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4위까지는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이라고 본다면 5, 6위에는 코로나19 변수를 잘 극복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는 팀이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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