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도망 염려 있어"… 가해자 "미안합니다"
서울 신촌 일대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를 망치로 때린 70대 유튜버 A씨가 구속수감됐다.
서울서부지법은 9일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이날 오후 2시 25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며 "왜 진술을 거부했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안합니다"라고 세 차례 말했다. A씨는 "왜 범행을 저질렀나"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나" "송 대표에게 미안한 것은 없나"라는 질문엔 답변하지 않았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전날 A씨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선거자유침해 및 형법상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서부지검은 같은 날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A씨는 7일 낮 12시 5분쯤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송 대표에게 다가가 망치로 머리를 두세 차례 가격한 혐의를 받는다. 송 대표는 피습 직후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머리 뒷부분에 봉합 시술을 받은 뒤 전날 퇴원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해왔다.
A씨는 2020년 2월부터 유튜브 채널 '표삿갓TV'를 운영해왔고, 지난달 27일 한미연합훈련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송 대표를 비판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이달 5일과 6일엔 선거 유세장에서 송 대표 행방을 찾는 영상을 잇따라 올렸다. 그는 범행 후 체포되면서 "한미 군사훈련을 반대한다" "청년들에게 이런 세상을 물려줄 수 없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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