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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스탈린 때도 버틴 NYT, 100년 만에 러시아서 '전원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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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스탈린 때도 버틴 NYT, 100년 만에 러시아서 '전원 철수'

입력
2022.03.0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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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8일 기자 안전 위해 일시 철수 결정
"스탈린도 우리를 몰아내지는 못했는데..."

2021년 5월 미국 뉴욕에서 촬영된 뉴욕타임스 빌딩에 걸린 로고. 뉴욕=AP 연합뉴스

2021년 5월 미국 뉴욕에서 촬영된 뉴욕타임스 빌딩에 걸린 로고.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러시아에 상주하는 모든 기자를 철수시켰다. 1921년 러시아에 기자단 상시 파견을 시작한 후 10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NYT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의 언론 검열을 우려해 모든 기자들을 일시적으로 철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니엘 로데스 하 NYT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의 새로운 법안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정확하고 독립적인 보도를 범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법률 자문단과 안보팀, 소속 기자들과 논의한 결과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우리 언론인들의 안전을 위해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상황을 주시하면서 가능한 빨리 기자들을 현장에 복귀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의회는 앞서 4일 언론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 따르면, 보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전쟁', '침공' 등의 단어를 사용하거나 정부 공식 입장과 다른 '가짜뉴스'를 내보낼 경우 최대 징역 15년에 처할 수 있다.

닐 맥파퀴아 전 NYT 모스크바 지국장은 철수 소식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1921년부터 지속적으로 그곳(러시아)에 기자들을 파견해 왔다"며 "스탈린도, 냉전도, 아무것도 우리를 몰아내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다른 외신들도 러시아에서의 보도를 이어가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기자들이 체포될 것을 우려해 기사에서 기자의 이름과 보도 위치를 삭제하고 있다. 다만 영국 BBC 방송은 지난주 잠시 러시아에서의 방송을 중단하고 보도 연장 여부를 논의한 뒤 8일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러시아 내 보도를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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