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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오전 윤석열 당선인에 축하 전화... 靑 회동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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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오전 윤석열 당선인에 축하 전화... 靑 회동도 검토

입력
2022.03.10 10:21
수정
2022.03.10 13:46
N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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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차분히 선거 결과 주시
윤 당선인과 악연에... 靑내 우려도
靑 “축하 메시지 전달… 회동도 검토”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통화를 하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를 통해 향후 2개월간 차질 없는 권력 인수인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정권교체'라는 민심을 확인한 가운데 차기 정부에서 현 정부 주요 정책들의 동력을 잃었다는 점에 아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전 9시 10분 윤 당선인에 전화를 걸어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애초 대선 결과가 나오는 대로 통화할 예정이었으나 박빙 승부로 새벽에서야 승리가 확정되면서 통화가 늦어졌다. 문 대통령은 오전 윤 당선인과 통화한 데 이어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축하 난과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본투표 당일인 9일 차분한 분위기 속에 투표 및 개표 과정을 지켜봤다. 지난 4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사전투표에 참여한 문 대통령은 이날 모든 일정을 비우고 관저에서 투표 상황을 보고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선거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별다른 일정 없이 국민의 선택을 기다렸다"고 했다.

다만 10일 새벽 초접전 끝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청와대에선 무거운 분위기도 감돌았다. 윤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 현 정부 핵심 정책에 대해 대수술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이 5년간 공을 들였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탈원전 등의 정책이 차기 정부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 대선 직전까지 40%대의 국정 지지율을 유지했던 문 대통령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도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권력 이양 과정에서는 청와대와 윤 당선인측 간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당선인이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현 정부의 적폐를 수사하겠다”는 발언을 한 뒤, 문 대통령은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다만 윤 당선인이 당선 일성에서 "국민 통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소모적인 갈등을 자제할 가능성도 있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악연'은 새삼 주목받는 대목이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 의해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으로 발탁됐으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경북 월성 원전 조기 폐쇄와 관련한 수사를 지휘하면서 청와대와 대립했다. 지난해 3월 검찰총장직 사퇴 후 정치권으로 직행했고, 정권교체의 선봉장으로서 문 대통령의 앞에 섰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청와대는 그럼에도 권력 이양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관례에 따라 윤 당선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문 대통령과 회동하는 일정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얼굴을 맞댈 경우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인 지난 2020년 6월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은 뒤 21개월 만이다. 2012년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당선인의 회동은 선거 뒤 9일 만에, 2007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시 당선인 만남도 9일 만에 이뤄졌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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