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지역, 이념, 세대, 남녀 간에 심각한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어 공화국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런 분열과 갈등을 통합해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기 바랍니다."
문화종교계 인사들은 새 대통령에게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는 한편, 다양한 의견이 존중받는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먼저 한국교회총연합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온 국민들이 바란 것이 국민통합의 정치를 해달라는 것”이라며 “200만 다문화 가족과 쪽방촌 주민 등이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따뜻한 품을 내어주는 정치를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학·출판계에서는 민주주의 회복을 강조하는 의견이 나왔다. 오은 시인은 “혼자 살든 둘이 살든 여럿이 살든, 여자끼리 살든 남자끼리 살든 남녀가 함께 살든,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다양한 삶의 방식이 인정받고 존중받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출판의 위기는 책의 위기가 될 것이고, 그것은 사색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며 “대통령이 앞장서서 책 읽는 문화, 그것이 가능한 제도 혁신의 길을 열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화계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국민을 갈라치기 하거나 혐오나 조롱으로 표를 확보하려 했던 모습이 아쉬웠다”면서 “새 정부에서 성평등한 사회, 차별 없는 사회, 혐오와 조롱 없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손정우 신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연극을 포함해 예술을 사랑하는 사회, 예술가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 새 정부를 원한다"면서 "진정한 문화강국은 예술가도 또 예술을 즐기는 시민도 '예술 행복 추구권'을 보장받는 사회"라고 지적했다.
2016년 귀화해 이번에 두 번째 대선 투표에 참여한 러시아 출신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한국에서 살아가려는 외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비자 문제 등을 손봐 외국인과 함께 더불어 사는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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