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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맨체스터 더비' 졸전 후폭풍…역대급 리더십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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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맨체스터 더비' 졸전 후폭풍…역대급 리더십 위기

입력
2022.03.09 16:42
수정
2022.03.09 18:3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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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더비 2연패…게리 네빌 "수치스러운 경기"
'노쇼' 호날두 돌아왔지만, 랑닉 리더십 불안 여전
4위권 멀어질 땐 스타 선수 무더기 이탈 가능성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월 16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과의 경기 후반 6분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맨체스터=AP 뉴시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월 16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과의 경기 후반 6분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맨체스터=AP 뉴시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축구 클럽 중 하나다. 알렉스 퍼거슨이라는 명장의 지휘 아래 2010년대 초반까지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를 지배했다. 26년 재임 중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 잉글랜드 FA컵 5회, 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등 총 38회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의 은퇴 이후 양상이 달라졌다. 같은 도시의 맨체스터시티(맨시티)는 아랍에미리트(UAE) 왕자 셰이크 만수르의 ‘오일머니’에 힘입어 세계적인 구단으로 성장한 반면 맨유는 퍼거슨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뒤쳐진 맨유에게 '맨체스터 더비'는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었다. 그래서인지 맨유는 더비 경기에서 만큼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최근 2시즌 4번의 맞대결도 3승1무를 거뒀다.

하지만 올 시즌 맨유는 완벽하게 무너졌다. 첫 맞대결이던 11월 6일 0-2 패배를 당한 데 이어 지난 7일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1-4 대패를 당했다. 내용도 충격적이었다. 경기 후반 맨유는 '볼 점유율 21%' '슈팅 0개'에 그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은 "정말 창피한 경기력이었다. 그들은 이미 포기하고 그라운드를 걸어다녔다. 수치스럽다"고 했다. 세계적 축구 도시 맨체스터의 주인은 더이상 맨유가 아님을 확인시켰다.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 맨유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맨체스터 더비의 대패가 경종을 울리기보단, 팀을 더 좌절에 빠뜨린 모습이다. '레전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복귀한 시즌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호날두는 7일 맨체스터 더비에 참가하지 않은 것은 물론, 팀을 이탈해 고향 포르투갈에 가 있었다. "고관절 부상이었다"는 게 구단의 공식적인 해명이지만 현지 언론들은 호날두의 일탈 행동으로 보고 있다. 랄프 랑닉 맨유 감독대행이 자신을 맨체스터 더비 선발에서 제외하자 아예 영국을 떠나버렸다는 것이다.

호날두는 9일 훈련장에 복귀해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랑닉 체제 리더십엔 이미 균열이 갔다. 축구 원로 프랭크 맥어베니는 "맨유에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냥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있다. 랑닉은 다음 시즌 감독이 아니다. 선수들이 왜 랑닉을 존경해야 하냐"고 일갈했다. 이어 "맨유에는 리더가 필요하다. 제대로 된 감독이 올 때까지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맨유는 13일 손흥민의 토트넘과 정규리그를 치른다. 이기면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이 주어지는 4위까지 단번에 오를 수 있지만 지는 팀이 4위권에서 멀어지는 일전이다. 이번 경기에서 맨유가 패배할 경우 팀은 더욱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더 선'은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할 경우 호날두를 비롯해 폴 포그바, 제시 린가드 등 16명이 팀을 떠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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