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해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잇따라 러시아 사업 철수 의향을 밝힌 가운데, 의류브랜드 ‘유니클로’가 러시아 매장 영업을 계속하겠다고 결정해 비판을 받고 있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8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러시아 50개 매장에서 사업을 계속할 방침을 전날 밝혔다. 야나이 회장은 “옷은 생활 필수품이다. 러시아인들도 생활할 권리가 있다”면서 상황을 주시하며 영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의류브랜드 H&M이나 가구업체 IKEA 등 서방 기업의 러시아 철수가 잇따른 가운데 이와 다른 방침을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코르순스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는 7일 밤 트위터에 이를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러시아 정부의 결정에 의해 일본은 다른 민주주의 세계와 함께 비우호국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지적한 뒤, “생명의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보다 러시아의 일상생활을 우선시했다. 안타깝다”고 썼다. 일본의 일부 네티즌도 “서구에서 (유니클로의) 이미지가 무시무시하게 낮아질 것”이라며 “(의류는) 식량이 아니며, 러시아 국내 업자도 의류 제조·판매는 하고 있다”며 비판에 동참했다. “일본의 수치” 등 강한 반발도 나왔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패스트리테일링의 결정을 이해하고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4일 “전쟁은 절대로 안 된다. 세계를 분단하는 시도는 반대하고 연대를 확고히 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 11억5,000만 엔 규모의 인도적 지원과 담요, 히트텍 등 의류 20만 점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일부 네티즌은 우크라이나 대사의 트위터 글에 해당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이 뉴스를 알고 있는가”라고 묻고, “유니클로는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큰 지원을 하고 있다” “우선 감사부터 해야 한다”며 반박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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