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은 빌라 305세대 아파트로 탈바꿈
지구단위ㆍ정비계획 동시 수립…1년 단축
신속한 재건축·재개발을 돕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중점 사업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이 첫 번째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수십 곳 후보지 가운데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위치한 신향빌라 재건축 사업이 처음으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 300세대가 넘는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7일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 신통기획 특별분과 소위원회를 열고 신향빌라 재건축정비 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8일 밝혔다. 신통기획 특별분과는 시가 신통기획 심의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신설한 전담위원회로, 여기서 심의ㆍ의결된 사항은 도시계획위원회 결정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신향빌라는 용마산과 아차산 자락 경관관리지역에 위치한 30년 넘은 연립주택 단지다. 원래는 주민 제안으로 정비구역 지정이 추진됐지만 지구단위계획과 어울리지 않는 문제, 자연 지형과의 부조화 등의 문제가 있어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때인 2020년 4월 도계위 심의에서 보류됐다. 그러다 다시 같은 해 11월 서울시 결정으로 재추진됗고, 오 시장 취임 후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시는 절차 간소화를 위해 정비계획(지방자치단체가 기본 방향과 목표를 제시하는 것)과 지구단위계획(정비계획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동시에 수립 중이다. 이에 따라 도시계획 결정까지 통상 2년이 걸리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1년 정도로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이후 신향빌라는 용마산ㆍ아차산 경관과 어우러지는 305가구(공공주택 15가구) 단지로 재탄생한다. 애초 주민들이 제안한 계획보다 55가구 더 많다. 신향빌라 재건축사업 정비계획안은 이번에 수정가결된 내용을 반영해 재공람공고 후 상반기 내 정비구역 지정고시를 마칠 계획이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신향빌라 신통기획은 경관 문제로 개발이 어려웠던 저층주거지 밀집지역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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