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피스텔 거래 중 순수월세 20.9%
월세 부담과 주거 면적 반비례
"저소득 월세가구 지원 대책 필요"
지난해 서울 오피스텔 시장에서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하인 '순수월세' 거래 비중이 처음 20%를 돌파했다.
8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서울의 오피스텔 월세 거래 2만5,607건 중 순수월세는 5,355건으로 20.9%를 차지했다. 관련 통계를 낸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2011년 서울 오피스텔의 순수월세 거래는 10%에 불과했으나 이후 거래 건수와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에서 240개월치인 준월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69.4%로 떨어져 처음 70%선이 무너졌다.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넘는 준전세도 2020년 11.1%에서 지난해 9.7%로 줄었다.
순수월세가 늘어난 건 젊은 직장인 등 1, 2인 가구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가구주 연령이 25~39세인 1, 2인 가구는 올해 246만1,981가구로 2011년에 비해 9.1% 늘었다. 젊은 수요자들은 목돈 마련이 어려워 보증금이 낮은 순수월세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R114는 "오피스텔은 임대수익이 목적인 수익형 부동산"이라며 "소유자들이 대출금리 이상의 임대수익을 원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순수월세 거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수월세로 거주하는 세입자의 주거 면적은 준월세, 준전세에 비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오피스텔 주거 전용면적 평균은 △순수월세 24.3㎡ △준월세 25.0㎡ △준전세 29.0㎡로 집계됐다.
공간이 넓을수록 월세가 비싸기 때문에 세입자는 주거비 절감을 위해 면적을 줄이기 마련이다. 특히 순수월세는 다른 월세 유형에 비해 보증금이 낮은 대신 매달 지출하는 월세 부담이 커 세입자들이 보다 작은 면적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높은 월세 부담은 세입자 주거의 질을 떨어뜨리고 자산 형성을 저해해 순수월세를 포함한 저소득 월세가구에 대한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양질의 공공장기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한편 월세공제 확대, 저금리 정책자금 지원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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