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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크루즈 29개월째 끊겨... "정부가 입항금지 해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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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크루즈 29개월째 끊겨... "정부가 입항금지 해제를"

입력
2022.03.07 17: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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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4월 문을 연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 인천항만공사 제공

지난 2019년 4월 문을 연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 인천항만공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 발길이 2년 넘게 끊긴 가운데, 인천시가 크루즈 산업 활성화를 위해 입항 금지 조치를 풀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고 나섰다.

7일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019년 10월 이후 인천항에 들어온 크루즈선은 단 한 척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4월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열렸으나, 6개월간 크루즈선 4대만 입항했을 뿐 2년 5개월 동안 터미널 자체가 개점 휴업을 맞은 것이다.

당초 독일 피닉스 라이즌의 4만4,000톤큽 크루즈 아르타니아호와 독일 하팍로이드의 1만5,726톤짜리 한세아틱 인스퍼레이션호가 이달과 5월 차례로 인천항에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모두 취소됐다. 10월로 예정된 미국 오세아니아의 3만톤급 레가타호 입항도 불확실하다. 2020년 2월부터 시작된 외국 국적 크루즈선 입항 금지 조치가 여전히 유효한 데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누그러 들지 않고 있어서다.

인천항에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전후해 매년 90척이 넘는 크루즈선이 입항했지만,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싸고 중국과 갈등이 불거진 이후 크루즈선 입항이 잦아들었다. 입항한 크루즈선 수는 2016년 62척, 2017년 17척, 2018년 10척, 2019년 4척으로 해마다 줄었다. 2020년에는 23척 입항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인천시는 10월 예정된 레가타호 입항과 내년 이후 크루즈 유치를 위해 정부가 크루즈선 입항 금지 조치를 해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미국·유럽·대만·중국 등에선 크루즈 운항을 재개하고 있으나 우리는 아직 입항 금지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며 "정부에 조치 해제를 계속 건의하는 동시에 크루즈선 기항지로서의 인천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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