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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브먼이 이끈 자유의 여정

입력
2022.03.10 04: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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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해리엇 터브먼

미국 메릴랜드주 케임브리지시 법원 청사 앞에 세워진 해리엇 터브먼의 동상 '자유를 향한 여정'. harriettubmanbyway.org

미국 메릴랜드주 케임브리지시 법원 청사 앞에 세워진 해리엇 터브먼의 동상 '자유를 향한 여정'. harriettubmanbyway.org

'미국 시민의 투표권은 성별을 이유로, 연방 또는 어떤 주에 의해서도 부정되거나 제한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미국 수정헌법 19조는 1920년 8월 테네시주가 36번째로 비준하면서 마침내 확정됐다. 1878년 수전 앤서니 등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이 초안을 낸 지 42년 만이었다.

여성 참정권 100주년을 앞두고 20달러 지폐 여성 모델 캠페인이 전개됐다. 미국 제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이 1928년 이래 차지해온 자리였다.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 후보 15명이 선정됐다. 19세기 노예해방 운동가 겸 참정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Harriet Tubman,1822?~1913.3.10), 20세기 흑인 인권운동가 로자 파크스(Rosa Parks), 엘리너 루스벨트, 미국 원주민 체로키네이션의 첫 여성 추장 윌마 맨킬러 등이었다. 1위는 터브먼이었다.

터브먼은 메릴랜드주 농장 노예의 딸로 태어나 27세 무렵 필라델피아로 도망쳐 자유를 얻은 뒤 자신의 도피를 도운 노예제 폐지론자들의 비밀조직 '지하철도(Underground Railroad)'와 더불어 남북전쟁 전까지 가족을 비롯해 300여 명의 남부 노예를 탈출시켰고, 내전 중 북군의 스파이로서, 또 흑인 전투부대를 직접 지휘하며 수많은 노예를 해방시켜 '흑인들의 모세'라 불린 인물. 전후에도 그는 흑인 인권과 여성 참정권 운동에 헌신했다.

재무부는 이듬해 4월 2020년 잭슨을 대체해 터브먼이 20달러 지폐 모델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대선 기간 트럼프는 이 계획을 '정치적 올바름에 매몰된 순진한 발상'이라며 반대했고, 집권 후인 2017년 백지화했다. 2017년 8월 재무부는 "오랜 기간 미국 시민이 기존 지폐에 익숙해져 있고, 지폐 디자인 수정보다 더 다급한 이슈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백지화 이유를 밝혔다. 2021년 1월 바이든 행정부는 터브먼을 새긴 20달러 지폐 발행 계획을 재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신권 도입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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