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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왕이 "풍운 험악해도 러와 관계 유지"...대러 제재 거부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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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왕이 "풍운 험악해도 러와 관계 유지"...대러 제재 거부 공식화

입력
2022.03.07 18:50
수정
2022.03.0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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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재에 "불난 집 부채질 말아야"
'서방 對 러시아' 구도, '서방 對 중·러' 확대
北미사일 도발에는 "北의 안보우려 미해결"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NPC) 5차 회의 화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NPC) 5차 회의 화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7일 "국제적인 풍운이 아무리 험악해도 중국과 러시아는 전략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동참하지 않을 방침을 공식화한 것이다.

왕 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는 질문에 "중러는 전략적 관계를 유지해 신시대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러관계의 발전은 뚜렷한 역사적 논리를 갖고 있고, 강력한 원동력이 있다"면서 "양국 국민의 우의가 반석처럼 튼튼하고 전망이 매우 넓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서방 측의 러시아 제재에는 "불난 집에 부채질해선 안 된다"고 비난했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것은 냉정과 이성이지, 갈등을 격화시켜선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의 책임을 서방에 떠넘겼다.

왕 부장은 "필요한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중재를 하겠다"며 중국이 중재 역할에 나설 의향도 언급했다. 그러나 이는 '제재'가 아닌 "협상을 통해 갈등 해결이 우선"이라는 기존 중국 정부 입장의 연장선이지, 실질적인 중재 외교에 뛰어들겠다는 뜻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의 '제재 피난처'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5일 왕 부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러 제재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이 러시아 안보에 끼친 부정적 영향을 중시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의 책임을 서방 측에 돌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의 러시아 경도'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서방 대(對) 러시아 간 대치 구도는 '서방 대 중·러' 전선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왕 부장은 최근 거듭되고 있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해선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적대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온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중 관계에 대해선 올해가 양국 수교 30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양국은 경쟁자(적수)가 아니라 발전 잠재력이 거대한 협력 파트너라는 점을 입증해 왔다"며 "전력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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