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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확진자 투표에 참관인 있었다? 명백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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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확진자 투표에 참관인 있었다? 명백한 거짓말"

입력
2022.03.07 12:00
수정
2022.03.07 13:56
0 0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관위, 확진자 투표 3시간 연장안 절반으로 줄여"
"유권자 문제제기 난동으로...선관위 제정신이냐"
"본 투표 준비 철저히 하고 위원장 사퇴해야"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투표 참관인에게 레이저 안구를 줬습니까? 2층에 있는 사람이 무슨 투시력이 있어서 콘크리트 벽을 뚫고 1층 혹은 1층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다 쳐다본다는 겁니까

5일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에서 빚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투표 혼란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강하게 질타했다. 애초 확진자 폭증에 대비해 투표소 운영 3시간 연장을 요구했지만 선관위가 "무사안일" 태도로 4‧15 총선 때와 동일하게 운영해 혼란을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해 부정선거 소지는 있을 수 없다'는 선관위 해명에 대해서도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선관위의 이런 태도에는 "문 대통령의 책임 역시 결코 가볍지 않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사전투표 논란을 "(선관위가) 국민세금으로 봉급을 받으면서 밥값도 안 한 무사안일 복지부동"으로 규정지으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런 문제(확진자 폭증)가 예견되기 때문에 우리 당에서 확진자 투표를 3시간 연장하자고 하는 법안을 제출했지만 선관위가 반대해 사태를 키웠다"는 주장이다.

'인력 부족'을 이유로 투표소 연장을 거절한 선관위 행태에 대해서도 김 원내대표는 "(정개특위에서 제가) '5년 만에 대통령 한 번 뽑는데 (투표소) 3시간도 연장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당신들이 피곤해서 그러면 당신들이야말로 공무원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엄청 화를 냈다. 그럼에도 끝내 반대를 해서 할 수 없이 타협안으로 1시간 반, 그것도 본투표에만 겨우 연장을 하게 됐다. 저 같은 사람이 이렇게 역정을 내도 겨우 그것밖에 안 해 주는 이런 복지부동의 자세"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참관인이 확진자 투표 현장 봤다? 거짓말"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서울 은평구 신사1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기표된 투표용지를 배부했다가 유권자들의 항의로 잠시 투표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트위터 캡처. 뉴스1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서울 은평구 신사1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기표된 투표용지를 배부했다가 유권자들의 항의로 잠시 투표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트위터 캡처. 뉴스1

김 원내대표는 '정당추천 참관인의 참관으로 부정투표 염려는 없다'는 선관위의 입장에 대해서도 "세상에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국민들 앞에서 할 수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사전투표에서는 확진자 투표가 비확진자 투표와 같은 시간에 치러져 정당추천 참관인이 대부분 일반 기표소에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 원내대표는 "상당수 기표소의 경우 1층 혹은 바깥에 (코로나 확진자용) 별도 기표소를 만들었다"면서 "본투표장은 2층에 있고 투표 참관인들은 2층에 있다. 2층에 있는 사람이 무슨 투시력이 있어서 콘크리트 벽을 뚫고 1층 혹은 1층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다 쳐다보냐"고 말했다. 이어 "선거 관계 사무원이라는, 아마 알바(아르바이트) 같아 보이는 사람도 많아 보이는데 그런 사람들이 라면 박스를 들고 와서 투표함에 넣으라고 했다는 것이고, 참관인이 없는 상태에서 기표를 하고 들고 오는 과정에서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혼자 들고 왔다는 것"이라며 재차 선관위 해명을 비판했다.

그럼에도 그는 "음모론에 동의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김 원내대표는 기표된 투표지가 봉투 안에 들어있었던 사건에 대해 "미리 만들어 놓은 투표지를 함에 넣으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 의심이 합리적인지 아닌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다만 '이런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자체가 선관위가 엉터리"라며 "이것은 헌법에 보장된 비밀투표, 직접투표의 원칙을 명확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투표 불상사는 막아야... 철저한 준비 당부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5일 밤 경기 과천 선관위를 찾아 사전투표 혼란과 관련해 항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경준, 이영, 김웅, 김은혜 의원. 국민의힘 제공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5일 밤 경기 과천 선관위를 찾아 사전투표 혼란과 관련해 항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경준, 이영, 김웅, 김은혜 의원. 국민의힘 제공

그는 "사전투표는 끝났으니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본투표의 경우는 이런 혼란이 안 생기도록 해야 된다"면서 "1시간 반(연장)으로 부족하다. 6시 이전에 도착하신 분들은 6시 20~30분까지 투표를 계속하게 된다. 그분들이 떠나고 (투표 종사원들이) 방호복으로 갈아입고 확진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면 아무리 빨라도 6시 반에 시작한다. 그분들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정희 선관위원장 거취 문제도 거론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이 중앙선관위를 항의방문했을 때 국민들의 항의를 난동(김세환 선관위 사무총장의 '확진자들이 직접 투표함에 기표용지를 넣겠다고 난동을 부리다 인쇄된 투표용지를 두고 간 것 같다' 발언)이라고 했다"면서 "선관위가 제정신이냐"고 어이없어 했다. 국민의힘 유경준·김웅·김은혜·이영 의원 등은 5일 오후 10시쯤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를 항의 방문했지만 노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

김 원내대표는 "선관위원장이 책임을 져라 했더니 선관위원장은 토요일이라고 출근도 안 했다고 하더라"며 "(난리가 났는데) 선관위원장이 뭔가 대책을 세우고 뭔가 해야 될 거 아닌가, 따뜻한 방에 누워 계시는지, 잠을 주무시는지 모르겠지만 제정신이냐"고 혀를 찼다. 이어 "우선 사전투표는 끝났으니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본투표의 경우는 이런 혼란이 안 생기도록 해야 한다"며 "적어도 선관위원장은 이 점에 대해 명확하게 책임지고 본투표 종료와 동시에 사퇴하겠다고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터뷰 후 열린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공개 저격했다. "선거 주무부처인 법무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에 민주당 현역의원을 버젓이 임명해 둔 채 사실상 불공정 선거관리를 조장한 바로 그 몸체가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유체이탈식 화법으로 유감을 표시하면서 그 책임을 선관위에 떠넘긴 것은 아연실색할 일", "국민들 앞에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해야 마땅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의 분노를 표출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표로 심판하는 것"이라며 "3월 9일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장으로 나와 달라. 압도적인 지지로 윤석열 후보의 손을 잡아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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